청담ㆍ압구정거리 '패션특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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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청담동과 압구정동의 명품 매장에 들어서면 위 아래로 살펴보는 직원들의 시선이 보통 거북스러운 게 아니다. 지레 짐작인지는 몰라도 물건을 살 만한 행색인지 구별하려는 시선이 부담스러워 매장에 들어갈 엄두조차 내기 어렵다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외국인 관광객도 마찬가지다.
강남구가 아이디어를 냈다. 일요일마다 매장 앞 도로에 멋지게 디자인한 부스 100여개를 설치,이날만큼은 조금이나마 할인한 가격에 명품을 판매해보자는 것.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이 보다 편하게 찾게 되면 세계적인 패션거리로 자연스럽게 탈바꿈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상인들의 반응도 좋았다.
하지만 걸림돌이 만만치 않았다. 무엇보다 도로교통법 도로법 옥외광고물관리법을 위반하지 않고서는 아이디어를 현실화시킬 방법이 없었다. 강남구가 고민 끝에 해결책을 찾았다.
강남구는 지난해 말 지식경제부에 이 동네를 '지역특구'로 지정해 달라고 요청했고,지경부는 검토를 거쳐 지난 25일 청담동과 압구정동 일대 96만3800㎡를 '청담.압구정 패션특구'로 공식 지정했다.
지역특구는 기초 지방자치단체의 특화발전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일정 지역을 특구로 지정해 선택적으로 규제 특례를 적용하는 제도다. 특구 지정으로 강남구는 내년 봄부터 압구정로 삼성로 도산대로 로데오길 등에서 매주 일요일마다 차량 통행을 제한하고 '선데이 패션 뷰티마켓'을 열 수 있게 됐다. 매년 5월과 9월에는 대대적인 패션 축제를 열기로 했으며,7개의 테마거리도 조성하기로 했다. 그야말로 거리 전체가 패션 매장으로 변신하는 셈이다.
뿐만 아니다. 인근 동사무소와 합쳐지는 청담1동 사무소를 리모델링해 지상 8층 규모의 패션지원센터를 만들기로 했다. 센터에는 층별로 전시회장 패션쇼장 세미나실 패션체험장 패션카페 등이 들어서 특구를 지원하는 중심 역할을 맡게 된다.
강남구는 2011년까지 계속될 이 특화사업에 구비 130억원과 민자 159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맹정주 강남구청장은 "인사동처럼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반드시 찾는 곳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관광코스로 활용하면 연간 수십만명의 관광객을 유인하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
강남구가 아이디어를 냈다. 일요일마다 매장 앞 도로에 멋지게 디자인한 부스 100여개를 설치,이날만큼은 조금이나마 할인한 가격에 명품을 판매해보자는 것.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이 보다 편하게 찾게 되면 세계적인 패션거리로 자연스럽게 탈바꿈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상인들의 반응도 좋았다.
하지만 걸림돌이 만만치 않았다. 무엇보다 도로교통법 도로법 옥외광고물관리법을 위반하지 않고서는 아이디어를 현실화시킬 방법이 없었다. 강남구가 고민 끝에 해결책을 찾았다.
강남구는 지난해 말 지식경제부에 이 동네를 '지역특구'로 지정해 달라고 요청했고,지경부는 검토를 거쳐 지난 25일 청담동과 압구정동 일대 96만3800㎡를 '청담.압구정 패션특구'로 공식 지정했다.
지역특구는 기초 지방자치단체의 특화발전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일정 지역을 특구로 지정해 선택적으로 규제 특례를 적용하는 제도다. 특구 지정으로 강남구는 내년 봄부터 압구정로 삼성로 도산대로 로데오길 등에서 매주 일요일마다 차량 통행을 제한하고 '선데이 패션 뷰티마켓'을 열 수 있게 됐다. 매년 5월과 9월에는 대대적인 패션 축제를 열기로 했으며,7개의 테마거리도 조성하기로 했다. 그야말로 거리 전체가 패션 매장으로 변신하는 셈이다.
뿐만 아니다. 인근 동사무소와 합쳐지는 청담1동 사무소를 리모델링해 지상 8층 규모의 패션지원센터를 만들기로 했다. 센터에는 층별로 전시회장 패션쇼장 세미나실 패션체험장 패션카페 등이 들어서 특구를 지원하는 중심 역할을 맡게 된다.
강남구는 2011년까지 계속될 이 특화사업에 구비 130억원과 민자 159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맹정주 강남구청장은 "인사동처럼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반드시 찾는 곳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관광코스로 활용하면 연간 수십만명의 관광객을 유인하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