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지 6단이 세계 최강 이세돌 9단을 누르는 이변을 연출하며 생애 첫 타이틀을 따냈다.

홍성지 6단은 27일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 1층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4기 한국물가정보배 결승3번기 최종국에서 이세돌 9단을 맞아 흑으로 203수만에 불계로 이겨 종합전적 2승1패로 우승했다.

결선 토너먼트에서 이창호9단을 따돌렸던 홍성지는 이 대회에서 랭킹 1위, 2위를 모두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입단 8년차인 홍성지 6단은 2006년 제40기 왕위전 4강, 지난해 제19기 기성전 4강에 오르는 등 상위권 입상이 없지 않았으나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었다.

지난 3일 도요타덴소배 국내선발전에서 원성진 9단과 강동윤 8단을 연파하며 대표에 뽑히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는 홍성지 6단은 특히 이창호 9단에게 통산 4승1패로 앞서 '이창호 킬러'로 알려져 있다.

이날 홍성지 6단은 중반까지 이세돌9단에 끌려 다녔지만 좌변에서 이세돌이 1선에 치중하는 완착을 틈타 형세를 역전시켰다.

홍 6단은 이후 역전을 노리는 이세돌의 공세를 침착하게 막아내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홍 6단은 국내 대회 우승자에게 1단 승단의 특례를 주는 규정에 따라 7단으로 승단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한편 이세돌9단은 7관왕에서 6관왕으로 떨어졌다.

우승상금은 2천5백만원이다.

(서울연합뉴스) 정동환 객원기자 bd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