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본 주요기업 2분기 '깜짝 실적'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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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히트상품…LG터치폰ㆍ기아 소형차
■ 글로벌 히트상품 ‥ LG터치폰ㆍ기아 소형차
LG전자는 뷰티폰,보이저폰,비너스폰 등 고가 '터치폰' 덕을 톡톡히 봤다. 터치폰의 대당 평균판매단가(ASP)는 530달러(55만원).비싼 만큼 남는 것도 많다. 휴대폰 사업부(MC) 2분기 영업이익은 5400억원으로 LG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2분기보다 2.8%포인트 높아진 14.4%에 달했다.
기아자동차의 경차 모닝은 원유가격 급등으로 히트상품이 됐다. 모닝은 국내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6904대)의 3배가 넘는 2만1544대가 팔려나갔다. 프라이드,씨드,쎄라토 등 '중.소형차 3인방'도 해외 시장에서 13만대 이상이 팔려나가며 기아차의 실적에 도움을 줬다.
■ 수출 '환율 훈풍' … 현대차 매출 3분의 1 차지
지난 2분기 원.달러 기준 환율은 1000원에서 1100원 사이를 오갔다. 1분기와 비교할 때 50원 정도가 올랐다. 환율상승은 수출 기업들에 호재로 작용했다. 정태환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 상반기 평균 환율이 유로화는 22.5%,달러는 6.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며 "원화 가치의 하락이 매출에 상당한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 매출 증가분의 최소 3분의 1이 환율효과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LG전자의 환율효과에 따른 이익도 지난해 600억원에서 1000억원 수준으로 높아졌다. 삼성전자의 환율효과 역시 1분기 3000억원보다 대폭 늘어난 4000억원 선으로 알려졌다.
■ 신흥시장서 약진 … 美ㆍ유럽 침체 손실분 메워
국내 기업들은 서브프라임 사태로 시작된 세계 경기 침체가 미국을 넘어 유럽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자 신흥시장 공략을 강화했다.
현대자동차의 2분기 해외 수출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29만2032대보다 4.4% 늘어난 30만4985대다. 매출 증가분의 대부분이 중동과 남미,러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팔려나갔다.
LG전자도 미국과 유럽에서의 손실을 아시아와 중동에서 메웠다. 인도네시아법인이 대표적인 사례다. LG전자 인도네시아법인은 최근 현지 가전시장 점유율을 22% 수준으로 높이며 점유율 순위 1위에 올라섰다.
■ 미리해둔 투자 '빛' … 삼성 LCD패널 시장 석권
삼성전자의 2분기 효자상품은 LCD 패널이었다. 이 회사는 이 분야에서 두 분기 연속으로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서치가 발표한 6월 LCD 패널 출하 실적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체 LCD 매출뿐 아니라 TV,노트북 등 대형 주요 부문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LCD 패널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에 대해 2005년부터 7세대 라인을 건설하며 '대형 LCD'시대를 대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일찍 시설투자를 마무리한 덕에 경쟁업체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만들 수 있었다는 해석이다.
주우식 삼성전자 IR팀 부사장은 "TV용 패널의 경우 하반기 영업이 사실상 종료된 상태"라고 말했다.
송형석/김수언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