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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화이바테크(대표 신영식)는 의류용 충전재 및 섬유제품 제조 전문기업으로 오리털의 대체재로 쓰이는 극세사 충전재 '푸피안(Puffian)',100% 폴리스터 소재의 극세사(Micro fiber)ㆍ볼 섬유(ball fiber),퀼팅 제품,견면매트리스 등이 주력 생산제품이다.

이 회사는 국내보다 베트남에서 더 두드러진 활약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 패딩시장에서만 약 15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려 6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최근 3년 이 부문에서 '부동의 1위' 기업으로 군림하고 있다.

1998년 군부대 납품을 위주로 하는 섬유제품 제조사를 설립했던 신영식 대표는 국내에서 섬유산업이 사양길에 접어들었음을 인식하고 해외로 눈을 돌렸다. 첫 해외진출지로 낙점된 곳이 바로 베트남. 풍부한 자원과 노동력, 정부의 적극적인 경제개발 정책이 맞물린 베트남의 성장 가능성을 꿰뚫은 신 대표는 2001년 베트남 호찌민에 'Mirae JSC'라는 첫 번째 공장을 설립했다.

"진출 첫 해는 언어와 문화적 차이로 인한 어려움과 회사에 대한 인지도도 낮아 현지 시장에 안착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국내 섬유업계의 새 성장 모델이 어떤 것인가'를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꼭 성공해야겠다고 의지를 불태웠죠."

신 대표는 먼저 납기 준수와 품질 관리 등 투명 경영에 힘썼다. 현지 거래기업들과 차츰 신뢰가 쌓이자,위기는 예상보다 빠르게 극복됐다. 국내에 있는 본사에서 자금을 투입하지 않고 기술 투자만 해도 현지자본으로 자립이 가능할 만큼 내실도 다져졌다. 2004년에는 베트남 하노이에 'Mirae Fiber JSC'라는 제2공장을 세우고,한국ㆍ호찌민ㆍ하노이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연계영업으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했다. 또 패딩시장에서의 제품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기능성패딩 브랜드인 'Unifil','Has' 등을 선보였다.

2007년에는 하노이 증권거래소에,올 6월30일에는 호찌민 증권거래소에 연이어 주식을 상장시켰다. 베트남 투자 외국기업으로는 최초로 Mirae JSC가 양대 증권시장에 상장한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이 회사는 2009년 한국 코스닥시장 상장을 목표로 최근 동양종합금융증권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제는 3개의 회사로 분사 계획을 세울 정도로 기업 볼륨이 커졌다"는 신 대표는 "앞으로 자산의 일부를 베트남 상장예정 기업에 투자하고,시멘트회사 등 국영업체의 지분인수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조만간 캄보디아에 법인을 설립해 패딩 및 침장제품의 판매에 나서 베트남 주변 국가로의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한편 베트남은 올해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사업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신 대표는 "2000년 이후 매년 7~8%씩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그에 따른 성장통(痛)을 앓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진단했다. 베트남은 풍부한 노동력을 가진 세계 쌀 수출 2위 국가로,기본적인 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에 주식시장과 부동산을 중심으로 형성된 거품이 제거되면 곧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