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BizⓝCEO 기획특별판 입니다 >

"한 분야에서 '통(通)'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전문성,세계에서 최고가 되려는 큰 꿈을 가져야 글로벌 경쟁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죠."

어분(魚粉) 사료 가공업체인 ㈜동남수산 남기수 대표가 생각하는 '국제화 시대의 CEO상'이다.

반듯한 이미지에 차분히 CEO가 갖춰야 할 소양에 대해 의견을 밝히는 그는 수산물업체 대표보다는 대학 교수에 가까운 이미지다. 실제로 1991년부터 7년간이나 중소기업진흥공단,전경련 국제경영원,건국대,강릉대,한국은행 연수원,경기도청 등을 돌며 객원교수와 초빙강사로 활동했다. 강의 주제는 '북방 진출 전략과 중소기업의 대중국 투자사례'.

"1989년 남들보다 일찍 중국에 진출해 '대련부산축전지유한공사'라는 합작법인을 설립했고,그 때의 경험을 후배 CEO들에게 들려준 것이 발단이 돼 강의까지 맡았었죠. 내용은 간단했어요. 그 나라의 문화와 습성을 존중해 사업을 하라는 거죠.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이 있잖아요?"

남 대표의 경영법은 ㈜동남수산의 발자취에 그대로 투영됐다. 중국을 시작으로 대만,일본,벨기에,베트남 시장에 차례로 입성해 현지 업체들과 'Squid meal' 등 어분사료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2003년에는 '동남바이오'라는 낚시미끼 전문업체도 설립했다.

남 대표의 향후 계획은 세계 수산물업계의 '톱' 자리에 우뚝 서는 것. "세계 어느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은 일등 품질의 수산물기업이 돼 수출역군으로서 국가에 보탬이 되겠다"는 게 그의 포부다. 건국대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성균관대 대학원 생명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남 대표는 1980년부터 ㈜동남수산을 설립,경영 중이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