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27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세계 먹기대회'에서 12분만에 5㎏의 닭고기를 먹어치운 일본 출신의 고바야시 다케루(31)가 우승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고바야시는 300여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12분만에 닭고기 소테(버터를 발라 살짝 튀긴 요리) 5㎏을 먹어 라이벌인 미국 출신의 조이 체스넛(24)을 가볍게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체스넛은 12분간 닭고기 소테 4㎏을 먹는데 그쳤다.

관객인 리키 첸(31)은 "유튜브를 통해 고바야시의 활약상을 지켜봤는데 직접 보니 무척 마음이 설렌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키 173㎝에 몸무게 73㎏의 고바야시는 먹기대회의 전설적인 프로 선수이며 일본의 여성팬들로부터 '섹스 심벌'로 통한다.

그는 미국 뉴욕에서 매년 열리는 '세계 핫도그 먹기대회'에서 내리 6년간 우승하다 작년과 올해 체스넛에게 챔피언 자리를 내줬다.

고바야시는 "대회가 시작되면 나와 먹거리가 한데 어우러지면서 어떨 때는 무아지경에 빠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한해 우승상금과 참가비로 2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라이벌인 체스넛은 "닭고기 소스가 생각보다 달아 빨리 먹지 못했다"면서 "나는 리듬을 찾지 못한 반면 고바야시는 기계와 같았다"며 패배를 시인했다.

키 188㎝에 몸무게 98㎏의 체스넛은 작년에 20개 대회에 참가해 1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조스'란 별명을 가진 그는 12분간 66개의 핫도그를 먹어치운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 먹기대회'의 라이언 네르즈 대변인은 "고바야시와 체스넛은 권투계의 알리-프레이저, 테니스계의 페더러-나달과 같이 먹기대회 숙명의 라이벌"이라고 말했다.

'세계 먹기대회'는 연간 전 세계에서 80회 정도 치러지는데 아시아 지역에서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싱가포르 관광청은 '음식 축제'의 하나로 이번 친선 경기를 유치했다.

(방콕연합뉴스) 전성옥 특파원 sung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