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복 <한국기술거래소 사장 >

세계의 주요 기업들은 현재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에 힘을 쏟고 있다. 내부적으로 기술을 개발한 뒤 이를 상품화해 매출을 발생시키는 '폐쇄형' 시스템에서 외부에서 개발된 기술을 받아들여 이를 상품화하는 구조인 '개방형' 혁신 시스템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핵심은 연구개발(R&D)의 효율성 제고에 있다. 내부 기술 개발에만 집중하고 의존하던 방식보다 외부 대학 및 연구소를 통한 기술 개발을 추구하면서 금전적으로，시간적으로 효율을 높일 수 있다면 개방형 기술혁신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일례로 P&G의 경우 신제품의 50%가 외부 기술개발을 통해 상품화가 이뤄지고,마이크로소프트도 대학이 외부 기술개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 공공연구기관은 개발된 기술을 사장시키지 않고 외부에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술이전을 위한 전담 조직을 내부에 설치，운영한다. 기술이전 전담조직(TLO：Technology Licensing Office)은 소속 기관에서 개발한 기술을 여러 채널의 다양한 마케팅 수단을 통해 기술이전을 위해 애쓰고 있으며，이러한 노력은 이제 가시화된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기술을 개발하면 이전 및 사업화를 통해 기술의 성과를 보다 널리 활용할 수 있고，기술이전을 통한 기술료 수입은 향후 연구개발 비용으로 활용됨으로써 기술개발이 활성화될 수 있는 역할을 한다. 이는 기술개발 순환 구조의 생산성을 향상시켜 나선형의 순환구조，즉 기술개발 노력을 가속화함은 물론 기술이전도 활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 이렇게 되면 기술개발의 효과도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맞춰 정부와 한국기술거래소는 공공연구기관의 기술이전 전담 조직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으며 그 결실이 표면화되는 것이다. 앞으로 정부는 공공연구기관의 기술이전을 수행함에 있어서 어려운 점이나 미비한 점을 찾아 이를 보완하고 지원함으로써 기술의 공급이 더욱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러한 노력은 연구기관의 자생력을 키우는 동시에 궁극적으로 '국부의 창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