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의 상징 자금성.면적은 축구경기장 960개를 붙여놓은 것과 맞먹는 72만㎡이다. 9999개의 방이 있고 2억장의 기와가 사용된 세계 최대의 고대 건축물이다.

자금성의 거대한 위용은 세계의 중심이라는 중화사상을 반영하고 있다. 올림픽 개막을 앞둔 베이징에선 세계 최대ㆍ최고라는 수식어가 붙은 건물과 인프라 시설들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중화 부활을 향한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톈안먼 광장 서쪽 인민대회당 옆에 들어선 국가대극원.동서 212m,남북 144m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2389석의 오페라하우스,2019석의 콘서트홀,1035석 규모의 드라마극장 등이 들어서 있다.

둥글고 납작한 모양으로 만들어져 '둥근 알'이란 별명이 붙었다. 돔의 높이는 46m.외관은 유리와 티타늄으로 된 6250가지의 서로 다른 2만2000장의 패널을 일일이 손으로 붙였다.

거대한 인공호수를 끼고 있어 우주선이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총투자비는 30억위안(4500억원).

올림픽 주경기장인 냐오차오(鳥巢)와 그 옆에 자리한 올림픽 수영경기장 수이리팡(水立方)도 눈길을 끄는 시설물이다. 냐오차오는 남북으로 333m,동서로 298m에 걸쳐 있으며 높이 68m의 규모.4만2000t의 강재가 사용된 세계 최대의 철골 구조물이다.

내부에는 5성급 호텔이 들어서 있으며 특히 VIP들이 머무는 곳은 천장과 벽이 금빛으로 칠해져 부강한 중국을 상징한다.

수이리팡은 '하늘(天)은 둥글고(圓),땅(地)은 네모(方)나다'는 중국의 전통적 우주관에 따라 냐오차오 옆에 지어진 사각형 모양의 수영경기장이다.

둥근 하늘과 네모난 땅 사이에 사람이 있어 천ㆍ지ㆍ인(天ㆍ地ㆍ人)이 완성된다는 의미다. 1만7000명에 달하는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크기도 놀랍지만,물방울 모양의 공기주머니를 이용한 외벽은 날마다 다른 색깔을 드러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미니 신도시로 불리는 베이징 서우두공항 3터미널도 용트림하는 중국의 위용을 드러낸다. 인천공항의 약 두 배(98만6000㎡),축구장을 170개 정도 합친 면적이다.

단일 공항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101개의 게이트,50m에 이르는 컨베이어 벨트,98개의 무빙워크,168개의 에스컬레이터,179개의 엘리베이터를 갖췄다. 황금빛 알루미늄 합금판으로 만든 채광창을 열면 엎드린 용의 형상과 비슷하다.

베이징과 톈진을 27분 만에 연결하는 초고속열차의 시발점인 베이징 남역.왕조시대에 황제가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천단(天壇)을 본뜬 거대한 원형 지붕을 갖고 있다.

연면적은 서울역 신청사의 두 배가 넘는 49만9200㎡.아시아 최대 규모라는 베이징 서역 다음으로 크다. 베이징과 톈진을 연결하는 초고속열차는 최고시속이 350㎞로 상업화된 열차 중 세계에서 가장 빨리 달린다.

이 밖에 베이징 궈마오에 건설 중인 국영 CCTV 본사도 눈길을 끄는 건축물이다. 총 49층이며,36층 높이에 두 건물을 잇는 다리가 있다. 지진과 중력을 견뎌내기 위해 1만t 이상의 철골이 들어갔다. 반바지 혹은 뒤틀린 도넛이라는 애칭이 붙을 만큼 기하학적인 미를 강조했다. 베이징시 건축위원회 관계자는 "중국의 힘을 상징하는 동시에 미적으로 인정받는 설계를 하지 않으면 신축건물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