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진 3∼4m 위에서 터지는 공중 폭발탄을 장착하는 등 가공할 만한 살상력을 갖춘 '차기 복합형 소총(사진)'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돼 내년부터 실전 배치된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2006년 10월 제작된 차기 복합형 소총(차기 소총) 시제품을 작년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유효사거리와 폭발탄 성능 등 47개 항목에 걸쳐 운용 시험 평가한 결과 전투용으로 적합하다는 판정을 내렸다고 28일 발표했다. 차기 소총은 개발비 185억원이 투입돼 2000년 4월 개발에 착수됐다. 차기 소총의 중량은 6.1㎏，길이 860㎜다. 유효 사거리는 460~500m이며 대당 가격은 1600만원이다.

차기 소총은 기존 소총에 사용되는 구경 5.56㎜ 탄환은 물론 구경 20㎜ 공중 폭발탄도 하나의 방아쇠를 이용해 선택적으로 당길 수 있도록 이중 총열 구조로 고안돼 복합형 소총으로 불리고 있다. 특히 표적 탐지 및 레이저 거리 측정이 가능하고 탄도계산을 통해 조준점이 자동으로 유도돼 주ㆍ야간 정밀사격이 수월하다.

미국과 싱가포르 스웨덴 등이 이런 기능을 가진 소총을 개발 중이지만 화기 크기와 무게，탄의 위력 등의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ADD 관계자는 "계획대로 전력화되면 한국은 세계 차기 소총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