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시스】"오늘 나온 선수들이 사실상 베스트 11이다"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노리고 있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이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서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은 2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17분 이근호의 결승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경기가 끝난 후 기자회견실에 모습을 드러낸 박성화 감독은 "이번 경기를 카메룬과의 본선 첫 경기라고 생각하고 준비했다. 매우 만족한 경기는 아니지만 좋은 경기를 펼쳤다"며 총평했다.

18명의 선수들을 확정해 최종 담금질에 열을 올리고 있는 한국은 카메룬 전을 시작으로 베이징올림픽 본선 경기를 치른다.

박 감독은 "오늘 나온 멤버가 카메룬 전에 나설 선수들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상황에 따라 변화는 있겠지만 사실상의 베스트 11"이라고 밝혔다.

이 날 경기에서 한국은 이근호의 맹활약을 앞세워 승리를 거뒀지만 큰 기대를 받고 있는 박주영은 여전히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주영은 수 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지만 한 박자 늦은 슈팅 타이밍과 상대 골키퍼의 선방으로 득점을 올리는데는 실패했다.

이에 박 감독은 "박주영의 부진을 고치기 위해 굉장히 노력하고 있다"면서 "계속해서 이야기하면 심리적 부담이 돼 훈련을 통해 조절하고 있다. 베이징에 가기 전까지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며 박주영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을 보였다.

그는 와일드 카드인 김동진과 김정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왼쪽 측면 수비수로 출전한 김동진은 90분을 모두 소화하며 활약했고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김정우는 중앙에서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무난하게 소화해냈다.

박 감독은 "김동진은 첫 경기였는데 잘했다. 어시스트도 했고 측면 공격도 좋았다"면서 "그 선수는 늘 100% 쏟아붓는 선수"라며 그의 열정을 높게 평가했다.

이어 그는 김정우에 대해 "후반 말미 근육 경련이 일어날 정도로 열심히 뛰었다"면서도 "아직 체력적인 부분이 완전치는 않은 것 같다. 파워가 떨어져 상대 미드필더에서 몇 차례 공을 빼앗긴 것도 고쳐야 할 부분"이라고 다소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날 승리를 챙긴 올림픽대표팀은 오는 31일 호주와의 평가전을 갖고 최종 기량 점검에 나선다.

박 감독은 "호주전은 이탈리아를 대비한 상대다. 스타일은 조금 다르지만 힘과 신체 조건을 비슷하다"며 "이탈리아의 공격에 대한 방어보다는 전체적인 경기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구상을 밝혔다.

권혁진기자 hjkw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