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의 노동 비용이 중소기업의 1.7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노조가 있는 기업의 노동 비용이 무노조 기업보다 1.5배 많았고 기업 규모가 클수록 노조 유무에 따른 노동비용 격차도 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노동부는 상용 근로자 10인 이상 기업체 3339곳을 대상으로 '기업체 노동비용 조사'를 실시한 결과 2007 회계연도 기준으로 1인당 월 노동 비용이 364만원으로 전 회계연도(339만원)보다 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8일 발표했다. 노동부가 노조 유무에 따른 기업의 노동비용 부담을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동 비용은 종업원에게 직접 지급하는 정식 급여뿐 아니라 관련 노무비로 지출한 비용을 포함하는 총 노무비용 개념이다.

노동 비용의 증가는 기업 부담의 증가를 의미,투자 감소와 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선 전체 노동 비용 가운데 80% 정도를 차지하는 현금 급여는 288만9000원이었고 퇴직금과 복리비,교육훈련비 등 간접 노동 비용은 75만3000원으로 전년도보다 각각 7.6%와 6.5% 증가했다.

규모별 노동 비용은 300인 이상 대기업이 471만원으로 300인 미만 기업(284만7000원)의 1.7배에 달했다.

무엇보다 이번 조사에서 주목되는 점은 노조가 있는 기업의 노동 비용이 467만6000원으로 노조가 없는 기업(305만9000원)보다 1.5배나 많이 드는 것으로 조사된 것.노조가 있는 기업은 노조가 없는 기업보다 현금 급여가 1.5배 많았고 간접 노동 비용도 1.7배 더 많이 지출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