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위 사모펀드인 콜버그 크라비스 로버츠(KKR)가 연내 뉴욕 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실시한다. 대형 사모펀드의 증시 상장은 지난해 6월 블랙스톤에 이어 두 번째다.

28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KKR는 2년 전 암스테르담에 상장한 계열사 KKR사모펀드(KPE)를 합병한 뒤 하반기 중 뉴욕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다. KKR의 전체 주식가치는 120억~150억달러로 추정된다. 팔리세이드 캐피털의 댄 베루 매니저는 "신용위기로 은행 등으로부터의 자금줄이 마르자 사모펀드들이 IPO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KKR는 사모펀드 시장이 활황세를 보였던 지난해 7월 IPO를 할 계획이었지만 신용위기가 본격화되면서 일정을 연기했다가 1년 만에 상장을 재추진하고 나선 것이다. KKR의 상장 재추진이 칼라일그룹이나 TPG 등 경쟁사들을 자극해 사모펀드의 IPO 붐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하지만 최근 신용위기로 사모펀드의 주무대인 인수ㆍ합병(M&A) 시장이 위축되면서 KKR의 IPO가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얻긴 어려운 상황이다. 작년 6월 상장한 경쟁업체 블랙스톤의 경우 상장 당시 주가가 31달러였지만 지금은 17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