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포털 2위사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최대 경영 위기를 맞고 있다. 주요 일간지들이 뉴스 공급을 중단키로 한 데다 한메일을 통한 개인 정보 유출 피해가 다음의 당초 발표치인 43만명에서 55만명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다음을 띄운 '1등 공신'인 아고라의 클릭수도 정체 상태에 빠졌다.

증권 및 인터넷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다음은 주요 일간지의 뉴스 공급 중단을 심각한 위기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경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6월 기준으로 다음의 전체 페이지뷰는 198억건인데 이 가운데 뉴스 영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24%(47억6000만건)에 달한다"며 "실시간 인기 검색어 등 뉴스가 간접적으로 유발시키는 클릭 효과를 감안하면 뉴스가 포털 서비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주요 매체의 뉴스 공급 중단은 장기적으로 검색 데이터 베이스를 취약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다음의 위기"라고 분석했다.

다음은 이같은 위기의식을 반영,뉴스 페이지에서 발생하는 배너 광고의 수익을 해당 뉴스를 제공한 언론사와 나눠 갖는 것을 골자로 하는 뉴스 서비스 개편계획을 발표했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이번 뉴스 개편은 빠져나간 일간지들에 구애의 손짓을 보내는 것이자 잔존 언론사에 대한 이탈 방지책"이라고 지적했다.

한메일 사태의 파장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다음의 경영 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 24일 석종훈 다음대표는 피해 현황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사건 시간에 접속한 사용자는 총 55만명이지만 이메일 최신 버전인 한메일 익스프레스 사용자 12만명은 피해를 입지 않았다"며 피해 예상 규모를 최대 43만명이라고 발표했었다. 하지만 다음은 전일 공지를 통해 "한메일 익스프레스 사용자들도 메일 정보 유출 피해를 입었다"며 "피해자가 55만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나흘만에 발표를 뒤집었다.

다음의 뉴스 게시판인 아고라의 인기도 주줌한 상태다. 6월만해도 아고라의 페이지뷰가 1억6300만건으로 전달(1억4400만건)에 비해 증가했으나 이달은 20일까지(6월30일을 포함해 3주) 8900만건(주당 약 2966만건)에 그쳤다.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나머지 2주에 직전 3주간 평균 성적을 거둬야만 전월 페이지뷰에 턱걸이 할 수 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