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가 수출 호조에 힘입어 7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은 지난 6월 경상수지가 18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이는 전월(3억8000만달러 적자)은 물론 전년 동월(12억7000만달러 흑자) 대비로도 대폭 증가한 것이다. 경상수지는 작년 12월 이후 올해 5월까지 6개월 연속 적자가 이어졌다.

6월 흑자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누적 경상적자는 53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한은이 지난 1일 '2008년 하반기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추정한 적자폭(65억달러)보다 11억5000만달러 적은 것이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이에 대해 "상당히 고무적인 수치"라며 "기조적 현상인지는 좀 더 두고 봐야겠지만 '제2의 외환위기' 우려와 같은 위기론을 불식시키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경상수지가 대폭 개선된 것은 무엇보다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전월(6억1000만달러)보다 5배 이상 늘어난 34억8000만달러에 달한 영향이 컸다. 유가 상승에 따른 수입 증가분을 수출 증가로 만회한 것이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