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BGN가 최근 독도를 '주권 미지정 지역'으로 변경한 것과 관련, 외교안보 라인에 대한 교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식 주미 대사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거취가 주목된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28일 "지난번 쇠고기 파문에 따른 '인적 쇄신' 때부터 청와대와 여당 내에서 외교통상부에 대한 대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었다"면서 "이번 독도 표기 문제가 '방아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외교안보 라인의 실책으로 △촛불 시위로 국정위기 상황을 초래했던 '쇠고기 파문'△이명박 대통령 방중시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문제성 발언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방한 시기 발표와 관련한 한ㆍ미 외교당국 간의 '엇박자'△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 늑장 보고 △아세안지역포럼(ARF) 의장성명 파문 등을 꼽았다.

청와대 핵심 참모는 이 대사 문책 여부에 대해 "불문곡직하고 바로 책임을 지게 할 수는 없다"며 "워싱턴이 주중 일정을 시작하는 대로 BGN 결정 과정에 어떤 문제가 있었고,우리 쪽에서는 책임 소재가 어디에 있는지 등의 경위를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경위 파악과 부시 미 대통령의 방한 일정(8월5~6일)이 끝나는 대로 주미 대사 인사가 바로 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 대사가 경질될 경우 유 장관을 포함한 외교안보 라인 전체가 연말(추정) 개각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또 향후 대책과 관련,"BGN이 분기별로 회의한다고 하니 (표기 오류를) 원상복귀하더라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한 데 대해 주미 대사로서 책임감을 느끼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바로잡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밝혔다.

박수진/임원기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