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은 해외 투자시 경쟁국에 비해 '나홀로' 투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KOTRA가 발간한 주요국별 해외 투자진출 유형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구미 선진국 및 중국 인도 일본 기업은 전략적 제휴,합작투자,인수.합병(M&A) 등 해외기업과 파트너십 비중이 높은 반면 한국 기업들은 전체 해외 투자시 70%가 단독 투자 형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주로 '나홀로 투자'에 나서는 것은 국제금융시장에 대한 경험 부족과 외국계 다국적 기업에 비해 폐쇄적인 기업 문화에서 비롯됐다는 게 KOTRA의 분석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해외 직접투자액은 204억달러,이 가운데 해외 기업 M&A를 통한 진출은 80억달러로 전년보다 각각 2배,4배 증가했다.

그러나 해외 직접투자 절대액의 GDP 대비 비중은 경쟁국에 비해 여전히 낮다. 2006년 GDP 대비 해외 기업 M&A 규모는 EU가 3.0%,미국 1.3%,싱가포르 10.8%,홍콩 3.3%,중국 0.6%인 반면 한국은 0.1%에 불과했다. 2006년 해외 직접투자에서 M&A 방식을 통한 진출비중은 미국이 79%,EU 75%,중국 92%,인도 49%,일본 29%인 반면 한국은 13%에 그쳤다.

정호원 KOTRA 통상전략팀장은 "단독투자 방식이 반드시 불리한 것은 아니지만 외국 기업들이 낯선 시장에 진입할 때 전략적 제휴,합작기업 설립,M&A 방식을 선호하는 것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