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28일,각 후보들은 서로 자신의 공약을 강조하며 막판 총력전을 펼쳤다. '양강'으로 꼽히는 보수 계열의 공정택 후보와 진보 계열의 주경복 후보는 각각 강남ㆍ북을 찾아 후보자들에게 한 표를 호소하는 등 부동층 공략에 힘을 쏟았다.

이번 선거는 결국 수월성 교육과 평준화 교육 간 대결로 판가름날 전망이다. 공 후보는 '학생들의 미래를 생각하라'며 평가와 경쟁,자극을 통한 수월성 교육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 자율형사립고,자립형사립고,기숙형공립고 등 다양한 학교를 설립해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교육만족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곧 최선의 사교육비 경감 대책이 될 것이라는 게 공 후보 측의 주장이다.

반면 '차별 없는 교육'을 내세운 주 후보는 당선되면 '대학입시 준비기관으로 변질된' 외국어고를 정상화하고 추가 특목중ㆍ고 설립을 허가하지 않겠다고 공약했다. 과열 경쟁을 줄여야 사교육비가 줄어든다는 입장이다.

이념과 계층 문제도 두 후보 간 핵심 쟁점이다. 공 후보는 주 후보가 수년 전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6ㆍ25전쟁은 통일전쟁'이라고 말해 교육자로서의 자질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공세를 퍼붓고 있다.

이에 대해 주 후보는 공 후보가 서울시교육감으로 재직하던 지난 5월 서울시교육청이 서울시에 '강남 임대아파트 설립을 재고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것을 들어 '서울시민 전체를 대표할 수 없다'고 비난하고 있다.

지난 22일까지 이뤄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두 후보는 박빙의 승부를 계속하고 있다. 7월14일 학부모시민연대 조사에 따르면 공 후보가 16.8%,주 후보가 14.2%의 지지율을 보였으나 21일 조선일보와 한국갤럽 조사는 주 후보가 17.5%,공 후보가 14.5%로 순위가 바뀌었다.

이처럼 '한 치 앞을 알기 어려운' 상황을 바꿀 변수로는 우선 '후보 단일화'가 꼽힌다.

보수 계열의 김성동ㆍ박장옥ㆍ이영만 후보가 공정택 후보 지지를 선언한 뒤 사퇴하면 보수 표 분산 효과가 사라져 공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논리다. 실제 공 후보 측은 27일 밤까지도 일부 후보들에게 전화해 단일화를 시도했다.

또 다른 변수는 투표율이다. 투표율이 20% 미만이면 조직표가 강한 주 후보쪽이 더 유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상은/정태웅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