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국회에 새로 입성한 국회의원들도 역시 부동산을 재테크 수단으로 주로 활용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공직자윤리위가 28일 공개한 18대 국회 신규 재산등록 의원 161명의 재산 내역을 분석한 결과 총 재산 5108억6069만원 중 부동산이 3174억8435만원으로 62.1%를 차지했다. 본인과 배우자를 포함한 신고대상자 가운데 강남과 서초,송파 등 이른바 '버블 세븐' 지역에 부동산을 보유한 사람은 54명(33.5%)이었다. 미술품과 골프ㆍ헬스 회원권도 틈새 재테크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었다.

◆한나라 김세연,부동산만 350억원

부동산 부자 1위는 고 김진재 전 의원의 아들인 김세연 한나라당 의원이었다. 김 의원은 부친으로부터 부산 동래구,해운대구 일대와 경남 양산시 등에서 256억9000만원어치의 건물과 94억3000만원어치의 땅을 상속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부자 의원들은 주로 주택을 강남 등 버블세븐 지역에,땅은 경기도 일대에 보유하고 있었다. 윤상현 한나라당 의원은 강남구 개포동,역삼동,논현동 등에 자신과 아버지 명의의 아파트,오피스텔 등 모두 30억원에 달하는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었다.

같은당 고승덕 의원은 서울 서초구와 강남구에 15억원어치의 아파트를,박상천 민주당 의원은 서초구 반포동에 10억원 상당의 재건축 아파트 분양권을 신고했다. 토지의 경우 성윤환 한나라당 의원이 경기 남양주와 양평 등지에 44억4700만원,신낙균 민주당 의원이 남양주에 38억3900만원 등 주로 경기도 지역에 집중됐다.


◆민주 김재균,미술품 1억원 이상 보유

의원들의 59%(95명)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17대 국회에서 도입된 주식백지신탁제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주식부자는 적지 않았다.

총 823억원의 재산을 신고해 재산순위 1위에 오른 조진형 한나라당 의원은 각종 채권과 주식 등 유가증권을 535억원어치 보유하고 있었다.

같은 당 김세연 의원은 296억원,강석호 의원은 117억원을 각각 신고했다. 야당에서는 주가조작혐의를 받고 있는 정국교 민주당 의원이 에이치앤티 주식 79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으며 창조한국당 문국현 의원(22억원어치)도 '주식부자'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8대 의원 투자 포트폴리오의 또 하나 특징은 미술품 비중이 높아졌다는 것.특히 김재균 민주당 의원은 4000만원(오건탁 100호)짜리 서양화를 비롯해 총 1억4600만원어치(13점)의 미술품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유일호 의원은 운보 김기창의 동양화(1000만원) 등 세 점의 동양화를,민주당 신낙균 의원은 2000만원 상당의 산수화를 신고했다. 한나라당 주광덕 의원은 배우자가 소유한 4000만원 상당의 비올라를 목록에 올렸고 같은 당 장제원 의원은 2100만원의 다이아몬드와 진주목걸이를 신고해 눈길을 끌었다.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과 조윤선 대변인은 저서에 대한 인지세 수입으로 각각 3000만원과 1500만원의 소득을 올렸다고 신고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