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지난해보다 부진한 2분기 실적을 내놨다. 수익에 영향을 미치는 순이자마진(NIM)은 합병 이후 처음으로 2%대로 떨어졌다.

국민은행은 28일 지난 2분기에 영업이익 8430억원,순이익 644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10.96%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172.67% 증가했다. 순익 증가는 지난해 2분기 국민카드 매각과 관련한 세금추징액 4826억원 등 일회성 요인 때문으로 분석됐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영업이익이 1조6822억원,순이익 1조275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각각 34.60%,10.08%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3.54%였던 NIM은 올 상반기 들어 3.03%로 낮아졌다. 특히 분기별로는 지난 1분기 3.08%에서 2분기에는 2.98%로 떨어져 주택은행과 합병 이후 처음으로 2%대로 진입했다.

상반기 이자부문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3조4604억원에 달했으나 비이자부문 이익은 49.3% 급감한 5785억원에 그쳤다.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6월 말 현재 각각 1.10%와 15.86%를 기록했다. 자산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작년 말보다 0.08%포인트 낮아진 0.66%로 소폭 개선됐다.

이병건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1분기 실적발표 때 은행 측에서 전망한 것과 달리 2분기에 NIM이 하락한 것은 부담이 되지만 전반적으로 무난한 수준의 실적"이라며 "당분간 주가는 실적보다는 지주사 전환 여부가 열쇠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국민은행은 400원(0.70%) 떨어진 5만7000원으로 마감돼 3일 연속 하락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