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여전한 낙하산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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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경제부 산하 에너지 공기업 3곳 가운데 한국전력과 석유공사의 사장 자리를 놓고 민간의 전ㆍ현직 최고경영자(CEO)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지난주 열린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는 김쌍수 전 LG전자 부회장 등 3명이 한전 사장 후보로 확정됐다. 석유공사 사장 후보로는 강영원 대우인터내셔널 사장 등 3명이 이윤호 지경부 장관의 제청을 기다리고 있다.
고유가 시대에 에너지 공기업 사장에 민간인을 중용,방만한 경영을 수술하고 경영효율을 높이겠다는 정부의 방침은 평가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민간 출신의 잇단 대형 공기업 사장 진출이 이뤄지고 있는 사이 나머지 공기업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지경부가 최근 국회에 제출한 '지경부 공공기관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기관장 선임이 끝난 10개 기관 중 8곳에 옛 산업자원부 출신 관료가 임명됐다. KOTRA 전력거래소 산업기술재단 에너지관리공단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이다. 처음으로 내부 출신 사장을 배출했던 KOTRA에도 3년 만에 다시 관료 출신이 화려하게 복귀했다. 산자부 관리들의 '잔치판'이 다시 시작된 셈이다.
따지고 보면 지경부 산하 공기업 가운데 새롭게 민간 출신이 CEO로 앉을 곳은 한전 한 곳에 불과하다. 한전의 덩치가 워낙 크다보니 많은 공기업 CEO가 민간으로 바뀐다는 착각을 가져왔을 뿐이다. 석유공사나 가스공사도 이미 참여정부 시절부터 민간출신이 사장으로 임명된 공기업이 아닌가.
지경부는 에너지 공기업 사장의 재공모에 나서면서 "민간의 '베스트 오브 베스트'를 삼고초려해서라도 지원토록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었다. 이런 지경부가 나머지 많은 공공기관장 자리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관료 출신이 업무에 협조하기 편하다"는 논리를 펴면서 제 식구 챙기기에 나서고 있는 것을 어떻게 봐야 할까.
정부는 최근 공기업 개혁 작업을 각 부처에 맡기기로 결정했다. 지경부도 다음 달 중으로 산하 공기업 개혁에 대한 밑그림을 마련해야 한다. 관료 선배들이 대거 자리를 잡은 공기업을 지경부가 어떻게 다뤄나갈지 궁금할 뿐이다.
류시훈 경제부 기자 bada@hankyung.com
고유가 시대에 에너지 공기업 사장에 민간인을 중용,방만한 경영을 수술하고 경영효율을 높이겠다는 정부의 방침은 평가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민간 출신의 잇단 대형 공기업 사장 진출이 이뤄지고 있는 사이 나머지 공기업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지경부가 최근 국회에 제출한 '지경부 공공기관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기관장 선임이 끝난 10개 기관 중 8곳에 옛 산업자원부 출신 관료가 임명됐다. KOTRA 전력거래소 산업기술재단 에너지관리공단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이다. 처음으로 내부 출신 사장을 배출했던 KOTRA에도 3년 만에 다시 관료 출신이 화려하게 복귀했다. 산자부 관리들의 '잔치판'이 다시 시작된 셈이다.
따지고 보면 지경부 산하 공기업 가운데 새롭게 민간 출신이 CEO로 앉을 곳은 한전 한 곳에 불과하다. 한전의 덩치가 워낙 크다보니 많은 공기업 CEO가 민간으로 바뀐다는 착각을 가져왔을 뿐이다. 석유공사나 가스공사도 이미 참여정부 시절부터 민간출신이 사장으로 임명된 공기업이 아닌가.
지경부는 에너지 공기업 사장의 재공모에 나서면서 "민간의 '베스트 오브 베스트'를 삼고초려해서라도 지원토록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었다. 이런 지경부가 나머지 많은 공공기관장 자리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관료 출신이 업무에 협조하기 편하다"는 논리를 펴면서 제 식구 챙기기에 나서고 있는 것을 어떻게 봐야 할까.
정부는 최근 공기업 개혁 작업을 각 부처에 맡기기로 결정했다. 지경부도 다음 달 중으로 산하 공기업 개혁에 대한 밑그림을 마련해야 한다. 관료 선배들이 대거 자리를 잡은 공기업을 지경부가 어떻게 다뤄나갈지 궁금할 뿐이다.
류시훈 경제부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