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본사기준으로 2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6% 증가한 18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12% 감소한 1조9000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25일 발표했다.

28일 증권업계에서는 2분기 시장예상치를 하회한 삼성전자에게 쓴소리는 물론이고 목표주가도 하향하는 모습이다.

하나대투증권, 동양종금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하고 나섰다.

하나대투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본사기준)은 AMLCD총괄 실적 호조세 지속과 DRAM 가격 회복, 환율효과 등의 긍정적인 요인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중국올림픽을 겨냥한 휴대폰사업부의 마케팅비용 증가와 5월 이후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한 NAND 플래시메모리 가격, specialty DRAM 가격의 급락, 가전세트 가격인하 및 마케팅비용 증가 등으로 예상치를 밑돌았다"고 설명했다.

동양종금증권 역시 "삼성전자는환율 상승이라는 긍정적인 요인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의 감소,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마케팅 비용을 포함한 판관비 증가 등이 수익성 감소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2분기 실적부진의 요인이 해소되지 않는 한 하반기에도 수익성 악화는 이어진다는 전망이다.

김현중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목표주가를 기존 90만원 74만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글로벌 경기 둔화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공격적인 정책으로 비용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올해 EPS 예상치를 하향하면서 적정주가를 기존의 85만원에서 75만원으로 내렸다. 우리투자증권도 경기 불황의 악영향을 실적 추정에 본격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86만원에서 73만원으로 15.1% 하향 조정했다.

업황의 부진에 따라 삼성전자의 부진도 예상되고, 이에 따른 주가회복도 더뎌진다는 판단이다.

최성제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부문의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LCD 및 휴대폰의 판가하락으로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목표주가를 95만원에서 80만원으로 내려잡았다.

이정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미국경기 하강가능성 확대와 하반기 실적개선 모멘텀 약화 등을 고려할 경우, 과거 5년간 최저가 평균 P/E 9.6배 수준인 50만원초반대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목표주가를 90만원에서 17.8% 낮춘 74만원을 제시했다.

한편 CJ투자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적정주가 80만원과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송명섭 애널리스트는 "8월이 삼성전자 주식에 대한 매도가 아닌 저점매수의 시기가 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주가의 추가 급락은 50만원대 중반 수준에서 제한될 가능성이 높고, 세계 Memory 반도체 출하액 전년대비 성장률이 반등할 것이며, DRAM 및 NAND 가격이 북경 올림픽이 끝나는 9월 경부터 상승세 또는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