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MSCI 선진국 시장 편입 아직 미지수 - 한국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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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은 29일 최근 MSCI가 한국과 이스라엘 증시에 대해 선진국 시장 편입 재검토에 들어갔지만, 아직 선진국 편입을 낙관할 단계는 아니라고 분석했다.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지수는 미국계 펀드들이 자금 운용시 주요 기준으로 삼는 지수다.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은 한국을 신흥국 지수에서 선진국 지수로 편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위해 관련 투자자 의견 수렴을 시작했으며, 의견 수렴의 예비 결과는 오는 12월, 최종 결과는 내년 6월 이전에 내놓을 전망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MSCI는 우리나라가 경제발전 정도와 규모 및 유동성 요건은 어느 정도 충족되었지만 시장 접근성 면에서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역외시장이 없어서 원화가 자유로이 다른 통화로 전환될 수 없고,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도인 IRC가 시장 운영상 결함을 지녔다는 지적이다. 외환거래가 내국 금융기관을 통해서만 이뤄지고, 통합결제계좌인 옴니버스 계좌가 없으며, 현물 거래가 제한되어 있고, 외국인의 원화 차입이 제한적인 점도 한계라는 것.
박 애널리스트는 “이스라엘의 경우 대부분 요건에서 ‘문제 없음’ 판정을 받았지만 우리나라는 많은 부분에서 ‘큰 문제는 없지만 개선 필요’ 혹은 ‘개선 필요’ 의견을 받았다”며 “특히 가장 낮은 등급인 ‘개선 필요’ 의견을 받은 항목이 총 4개나 되어 이스라엘의 2개보다 많았다”고 지적했다.
최근 우리 정부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에 대한 비판 여론이 파다한 것도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다.
따라서 이번 재검토에서는 이스라엘 혼자 MSCI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는 시나리오의 설득력이 더 높다고 봤다. 지난해 9월 FTSE 선진국 지수 편입 결정에서 한국증시는 탈락하고 이스라엘 한 곳만 통과된 것과 같은 상황인 것.
한편, 박 애널리스트는 만일 우리나라가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더라도 기존 이머징마켓 투자자금이 빠져나가는 데 따른 불이익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현재 우리 증시가 이머징마켓 지수에서 비중 12.96%로 3위에 랭크되어 있으나 선진국 지수로 편입에 성공할 경우 시총 비중이 선진국 지수의 1.65%를 차지하게 되며 11위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이머징마켓을 트래킹하는 펀드의 규모가 선진국 지수를 따라가는 펀드 규모의 13% 수준 미만이라면 큰 폭의 자금 유입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것이라며 매우 고무적인 것으로 해석했다.
최근 브라질, 러시아 등 주변 이머징마켓의 성장으로 신흥시장에서 차지하는 우리나라의 비중이 예전보다 많이 감소해 만일 우리 증시가 이머징마켓 지수에서 제외될 경우 기존 신흥시장 투자 자금 중 이탈할 자금의 규모가 예전보다 매우 작을 것으로 보인다는 예상이다.
따라서 만일 선진국 지수에 포함된다면 그간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로 인해 신흥시장의 랠리에서 소외됐던 우리 시장이 재차 모멘텀을 얻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지수는 미국계 펀드들이 자금 운용시 주요 기준으로 삼는 지수다.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은 한국을 신흥국 지수에서 선진국 지수로 편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위해 관련 투자자 의견 수렴을 시작했으며, 의견 수렴의 예비 결과는 오는 12월, 최종 결과는 내년 6월 이전에 내놓을 전망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MSCI는 우리나라가 경제발전 정도와 규모 및 유동성 요건은 어느 정도 충족되었지만 시장 접근성 면에서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역외시장이 없어서 원화가 자유로이 다른 통화로 전환될 수 없고,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도인 IRC가 시장 운영상 결함을 지녔다는 지적이다. 외환거래가 내국 금융기관을 통해서만 이뤄지고, 통합결제계좌인 옴니버스 계좌가 없으며, 현물 거래가 제한되어 있고, 외국인의 원화 차입이 제한적인 점도 한계라는 것.
박 애널리스트는 “이스라엘의 경우 대부분 요건에서 ‘문제 없음’ 판정을 받았지만 우리나라는 많은 부분에서 ‘큰 문제는 없지만 개선 필요’ 혹은 ‘개선 필요’ 의견을 받았다”며 “특히 가장 낮은 등급인 ‘개선 필요’ 의견을 받은 항목이 총 4개나 되어 이스라엘의 2개보다 많았다”고 지적했다.
최근 우리 정부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에 대한 비판 여론이 파다한 것도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다.
따라서 이번 재검토에서는 이스라엘 혼자 MSCI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는 시나리오의 설득력이 더 높다고 봤다. 지난해 9월 FTSE 선진국 지수 편입 결정에서 한국증시는 탈락하고 이스라엘 한 곳만 통과된 것과 같은 상황인 것.
한편, 박 애널리스트는 만일 우리나라가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더라도 기존 이머징마켓 투자자금이 빠져나가는 데 따른 불이익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현재 우리 증시가 이머징마켓 지수에서 비중 12.96%로 3위에 랭크되어 있으나 선진국 지수로 편입에 성공할 경우 시총 비중이 선진국 지수의 1.65%를 차지하게 되며 11위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이머징마켓을 트래킹하는 펀드의 규모가 선진국 지수를 따라가는 펀드 규모의 13% 수준 미만이라면 큰 폭의 자금 유입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것이라며 매우 고무적인 것으로 해석했다.
최근 브라질, 러시아 등 주변 이머징마켓의 성장으로 신흥시장에서 차지하는 우리나라의 비중이 예전보다 많이 감소해 만일 우리 증시가 이머징마켓 지수에서 제외될 경우 기존 신흥시장 투자 자금 중 이탈할 자금의 규모가 예전보다 매우 작을 것으로 보인다는 예상이다.
따라서 만일 선진국 지수에 포함된다면 그간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로 인해 신흥시장의 랠리에서 소외됐던 우리 시장이 재차 모멘텀을 얻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