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증권은 29일 올 하반기에 대외 악재들의 빠른 개선은 어렵겠지만 상반기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좋지 않은 분위기는 이어지겠지만 최악은 지나갔다는 인식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지수는 1480~1900선으로 예상했다.

윤지호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상반기 주식시장은 미국 금융시장 불안정, 고유가 등의 요인으로 부진했는데, 하반기 역시 미국 서브프라임 지속에 따른 신용경색 우려와 고유가, 중국의 긴축이 이어질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악재의 빠른 개선은 어려워도 증시환경이 상반기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양대 국책 모기지업체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대한 미국정부의 긴급 구제책으로 금융 시스템 붕괴 우려가 감소했고, 2분기 미국 금융주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오면서 악재가 주가에 선 반영됐다는 시각이다.

내수부진 속 환매압력 증대로 국내 주식수요의 증시 견인력은 떨어질 것으로 봤다.

외국인 역할도 큰 기대를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나 글로벌 불안이 완화되며 순매도 강도는 감소할 것으로 기대했다. 유가반락으로 글로벌 유동성의 증시유입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윤 애널리스트는 또 “미국 증시에서 대통령 선거가 있던 해에는 대부분 상승했다”며 올해 치러질 미국 대선이 긍정요인이라고 풀이했다.

국내 및 미국의 기업이익 전망에 대한 시장의 컨센서스도 아직은 양호한 수준이라는 판단이다.

그러나 하반기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어 실적 모멘텀이 강하게 형성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윤 애널리스트는 “국내증시의 재평가가 상당부분 진행된 것은 부담”이라며, “높은 수준으로 잡혔던 기업 이익 컨센서스의 하향 조정이 마무리되고, 미 경제 및 증시가 안정화되는 시점 이후 코스피 지수가 완만한 반등 흐름 속 1480~190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업종별로는 낙폭과대업종인 증권, 은행, 건설주를 중심으로 대응할 만 하지만, 펀더멘털이 개선될 것 같지는 않다고 봤다. 반도체와 가전, 자동차 등은 상대적으로 회복가능성을 염두에 둬야한다고 판단했다.

대형 IT주는 지난해 하반기를 저점으로 추세 반전에 성공했다며 눌림목이 진행중이지만 IT의 시총비중 증가는 추세 흐름으로 정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중국이 투자는 줄고 소득이 증가하는 모습이어서 앞으로 산업재보다는 수출형 소비재와 IT 등 소비관련주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