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매수차익 잔고가 지난 28일 사상 최대 규모인 8조2749억원을 기록하며 잔고 청산에 따른 매물 출회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29일 차익 프로그램이 7일 만에 매도우위로 전환하며 코스피 지수 하락을 부채질 하고 있다.

21일 오후 2시 20분 현재 차익 프로그램은 2737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아직은 크게 우려할 만한 상태는 아니라는 의견이다.

신영증권의 한주성 애널리스트는 “매수차익 잔고는 거래에 대한 결과치일 뿐 8조원을 넘어섰다고 해서 꼭 매물로 풀려 나와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 시각 현재 시장 베이시스(선/현물간 가격차)가 1.39를 기록하고 있다. 줄곧 2포인트 이상에서 움직이던 기존 흐름에 비해 다소 낮아지긴 했지만 그렇게 많이 빠진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차익 매물이 나오고는 있지만 3000억원대 이하에 그친 상황이라 그리 부담되는 수준이 아니다”고 봤다. 다만 현물시장의 수급이 좋지 못해 풀려나온 차익 매물을 가뿐히 받아주지 못하기 때문에 지수 하락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유진투자증권의 박문서 애널리스트도 “매수차익잔고 청산 압력이 다소 높아지긴 했지만, 선물시장에서 매도주체가 분명하지 않아서 청산이 본격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거래 흐름으로 보면 베이시스가 오늘 같은 수준으로 밀리면 1조원 정도의 차익매물이 쏟아져야 하는데, 3000억원 미만에 그쳐 오히려 예상보다 적은 물량만 나오고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지난주 선물투자자들이 8월 옵션만기일에 청산될 수 있도록 선물을 옵션과 연계한 물량을 늘렸는데, 이 때문에 이날 나와야 할 프로그램 차익 매물이 적은 것 같다”고 봤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