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스포츠팬들이 올림픽에 빠져들기에 앞서 이번 주 관심을 끄는 골프 대회가 잇달아 열린다. 미국 PGA투어에서는 총상금 800만달러가 걸린 특급대회인 월드골프챔피언십시리즈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이 시작되고 LPGA투어에서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이 막을 올린다. 아울러 미셸 위(19)는 1년8개월 만에 남자대회에 출전, 다시 한번 성(性)대결을 펼친다.


미 PGA투어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31일 밤(이하 한국시간) 미 오하이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CC 사우스코스(파70·길이 7455야드)에서 개막된다. 우승상금만 135만달러이고 꼴찌를 해도 3만달러가 주어지는 '돈잔치'다. 출전 선수가 85명으로 제한된 가운데 커트탈락없이 나흘간 경기를 펼친다.

무릎 부상으로 시즌을 접은 타이거 우즈(미국)는 불참하지만 슬럼프 탈출 가능성을 보여준 최경주(38·나이키골프)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앤서니 김(23·나이키골프)이 어떤 경기를 펼칠지 주목된다. 최경주는 그동안 파이어스톤CC에서 '톱10'에 한번도 들지 못했지만 장기인 페이드샷이 되살아났기 때문에 그린 플레이만 뒷받침된다면 상위권 진입도 가능하다. 앤서니 김도 장타력과 정교한 롱아이언샷이 좋은 만큼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승 후보로는 브리티시오픈 2연패를 이룬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을 비롯해 필 미켈슨,짐 퓨릭(이상 미국)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이 꼽힌다.


미 LPGA투어 브리티시여자오픈=31일 오후 잉글랜드 버크셔 서닝데일GC(파72·길이 6408야드)에서 열린다. 총상금은 210만달러. 투어 무대의 새로운 주역으로 부상한 '박세리 키즈'들의 돌풍이 이어질지 관심사다. 이 대회에서 2001년 박세리(31)와 2005년 장정(28·기업은행)이 우승컵을 안은 바 있다. 최근 세계 랭킹 1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세리 키즈'들의 우승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올 시즌 2승을 올린 이선화(22·CJ) US여자오픈 우승자 박인비(20) 웨그먼스LPGA 우승자 지은희(22·휠라코리아) 스테이트팜 클래식 우승자 오지영(20·에머슨퍼시픽) 등과 함께 지난주 에비앙마스터스 2위에 오른 최나연(21·SK텔레콤)과 브라질 교포 안젤라 박(20) 등이 우승권에 들어 있다. '국내 1인자' 신지애(20·하이마트)도 출사표를 던졌다.


미셸 위의 성(性)대결=미셸 위는 1일 미 네바다주 리노의 몬트루GC(파72·길이 7472야드)에서 열리는 미 PGA투어 리노-타호오픈(총상금 300만달러)에 출전한다. 위는 지금까지 7차례 PGA투어 대회에 나섰지만 한번도 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에도 커트 통과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 장타력이 살아나면서 예전 기량을 되찾고 있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낼 가능성도 있다. 리노-타호오픈은 같은 기간 열리는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에 초대받지 못한 선수들이 나오는 B급 대회여서 커트를 통과한다고 해도 큰 의미는 없다는 반응들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