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음식물쓰레기 처리기가 표시된 만큼 쓰레기 부피를 줄이지 못하고 전기도 많이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판매되는 루펜리(모델명 LF-07),한경희생활과학(FD-3500G) 등 11개 업체의 건조방식 음식물쓰레기 처리기(이하 건조기) 제품을 구입해 감량 성능,전력 소비량,소음,냄새 발생 정도 등을 시험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소비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감량비율은 제품.광고에 75~90%로 표시하고 있지만 실제 이를 충족시킨 제품은 하나도 없고,표시된 비율보다 5~27%포인트 낮았다. 콩나물,양파 등 감량이 잘 되는 일부 음식물에 대한 감량 결과를 일반화해 표시한 때문이라고 소보원은 설명했다.

또 건조기 사용시 예상 전기요금을 2000~3000원으로 표시한 제품들이 많았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전기요금이 훨씬 많이 나오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무훈 소비자원 전기전자팀장은 "국내 가정의 월 평균 전력 소비량 320kwh에다 전력 소비량 상위 4개 제품의 평균 소비량 59kwh를 더하면 누진제를 적용할 경우 전기요금이 5~8배인 1만6680원으로 늘어난다"며 "음식물 0.5㎏을 처리할 때도 1㎏ 처리 때와 비슷한 전력을 소비해 에너지 효율을 고려치 않았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