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유선통신 사업자인 차이나텔레콤이 앞으로 3년간 800억위안(약 11조8150억원)을 투자해 이동통신 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차이나텔레콤은 최근 중국 2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으로부터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방식의 이동통신 사업 부문을 인수하면서 이동통신 시장에 뛰어들었다.

2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차이나텔레콤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2010년까지 이동통신 가입자를 현재(4320만명)의 두 배가 넘는 1억명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차이나텔레콤은 이를 위해 유선전화,이동전화,광대역 서비스 등을 결합한 융합 상품을 내놓으며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왕샤오추 차이나텔레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모바일 시장에 진출하는 데 많은 도전과 압력이 있겠지만 기존 유선통신 사업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모바일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차이나텔레콤은 모바일 사업 강화를 위해 최근 차이나유니콤으로부터 인수한 CDMA 방식의 이동통신 사업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현재 중국 이동통신 시장에서 CDMA 방식은 GSM(유럽형 이동통신) 방식에 밀려 시장점유율이 7.4%에 불과하다. 차이나텔레콤은 가입자 확보를 위해 앞으로 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네트워크 투자를 집중적으로 늘리며 중ㆍ상류층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