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1.09포인트(1.95%) 내린 1567.20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에는 1540대 초반까지 밀렸다.
IMF에서 미국 주택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발표하면서 미국 증시가 대폭 하락하자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도 도미노처럼 쓰러졌다.
여기에다 미국 투자은행 메릴린치가 대규모 부실자산 매각 및 주식 공모를 통한 자금 조달 계획을 발표해 신용위기 우려가 다시 고조됐고, 국제유가(WTI)마저 재상승해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됐다.
국내 증시의 내부 수급 환경도 좋지 않았다.
외국인과 기관이 나란히 1542억원, 1219억원 순매도한데다 최근 증시를 받혀왔던 프로그램도 3362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개인만이 2889억원 순매수했다.
음식료품(0.08%)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증권(-3.65%)과 전기전자(-3.54%), 비금속광물(-3.28%)의 하락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약세였다.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2.86% 내린 54만4000원으로 마쳤고, LG전자는 7.31% 급락하며 10만1500원으로 내려앉았다. 하이닉스도 5% 넘게 떨어졌다.
롯데쇼핑이 2분기 실적 부진 충격에 벗어나지 못하고 4.1% 내렸다. 기업분할 후 재상장된 풀무원홀딩스(-7.30%)가 하락했다. 신설법인 풀무원은 보합.
GⅡR이 LG그룹으로의 피인수 소식에 이틀째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유가 상승으로 삼화전자(상한가), 삼화전기(10.38%), 삼화콘덴서(5.45%) 등 하이브리드카 관련주들이 다시 급등했다.
이날 상승종목수는 148개, 하락종목수는 672개였다. 상한가는 6개, 하한가는 2개. 보합은 62개로 집계됐다.
한편 이날 일본 닛케이지수는 전일대비 194.33포인트(1.46%) 하락한 1만3159.45로 마감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19.15 포인트(3.03%) 급락한 7014.47를 기록했다.
오후 3시12분 현재(한국시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863.48으로 39.53포인트(1.36%) 하락 중이다. 홍콩 항셍지수는 2만2149.32로 537.89포인트(-2.37%) 내리며 오전장을 마감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