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택 "전교조 후보는 안된다" 공세 고삐
주경복 "전교조는 지지단체 중 하나일 뿐"

서울시교육감 선거를 하루 앞둔 29일,공정택 후보 등 보수진영 후보들은 진보계열 주경복 후보에 대한 위기감을 반영하듯 플래카드와 연설을 통해 '전교조 후보는 안 된다'며 보수층 유권자들의 표심 결집에 공을 들였다.

공정택 후보는 '전교조에 휘둘리면 교육이 무너집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같은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시민들에게 뿌리며 '반 전교조 전선'을 형성하는 데 주력했다.

공 후보는 "유권자 여러분이 비장한 각오를 가지고 30일 투표율이 25% 이상 나올 수 있도록 해 달라"며 "이것만이 전교조를 이길 수 있고,아이들을 전교조로부터 보호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영만 후보도 '우리 아이 교육,절대 전교조에 맡길 수 없습니다'라는 현수막을 걸고 공세에 동참했으며 박장옥 후보 역시 '전교조ㆍ부패한 교육계와 전쟁을 선포하겠다'며 주 후보에 대한 반대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주 후보는 '전교조는 여러 지지단체 중 하나일 뿐'이라며 '전교조 후보라는 명칭은 잘못됐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이날 유세에서도 전교조 논란을 의식한 발언은 하지 않고 "사교육비가 반년 새 16%나 증가했고 강남 모 학원에서는 한 달에 1000만원짜리 과외가 성행한다"며 '이명박 정권에 대한 심판론'을 거듭 제기했다.

이번 선거의 '양강'으로 꼽히는 공 후보와 주 후보는 자신의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 공 후보 측은 "학교 선택권 확대와 교원평가제,공교육 강화 등 주요 공약이 모두 학부모들의 60% 이상 지지를 받고 있는 데다 반 전교조 전선이 형성돼 유권자들의 표가 뭉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 후보는 "사교육비를 줄이고 교육 비리를 해결하겠다는 공약에 대한 시민들의 지지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지단체가 많은 것도 물론 이점이겠지만 소위 '조직표'는 810만 서울시민의 일부일 뿐"이라며 "서민들 교육 걱정 해주는 것은 저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고 있는 만큼 반드시 당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30일 유권자들은 주민등록증ㆍ운전면허증ㆍ여권ㆍ공무원증 중 하나를 챙겨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 사이에 소재지 투표소를 방문해 투표하면 된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