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3년 안에 아시아 금융시장을 선도하는 투자은행(IB)으로 우뚝 설 것입니다. "

KTB투자증권 호바트 L 엡스타인 대표(한국명 이병호)는 업무 개시일인 29일 "모태인 국내 최대 벤처캐피털 업체인 KTB네트워크가 지난 28년간 3000여개 기업에 투자했던 경험을 살려 우선 기업금융 부문을 중심으로 글로벌 IB로 도약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국내는 물론 미국 일본 중국 인도 등에서 인수합병(M&A) 자문 서비스 등 기업 고객의 해외 비즈니스를 지원할 예정"이라며 "전체 인력의 40%를 해외시장에 투입해 영업수익의 50% 이상을 해외에서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브로커리지부문의 비중은 20~30% 이하로 낮추고 사모투자(PE)와 자문업을 통해 대부분의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초창기엔 2~3개의 지점만 두고 국내외 기업 고객을 중심으로 법인 영업에 중점을 두다가 점차 고소득층을 겨냥한 프라이빗뱅킹(PB) 및 파생상품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이 증권사는 이를 위해 KTB네트워크의 기존 투자 인력 85명에다 새로 영입한 IB부문 전문인력 75명을 합쳐 총 160명의 적지 않은 규모로 출발한다. 골드만삭스 한국대표 출신인 엡스타인 대표를 비롯해 응쑤먼 전 CSFB 싱가포르 기업부문 대표,김진호 전 UBS 서울지점 기업금융 전무 등 화려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

엡스타인 대표는 "IB란 투자자들의 고민을 처방하면서 동시에 좋은 돈벌이 방법을 제공하는 '금융부문의 의사'"라고 정의하면서 "전문 인력들의 컨설팅 능력을 강화해 고객들에게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계 IB는 투자 자문을 먼저 하고 자기자본투자(PI)로 영역을 넓혔지만 KTB는 이미 많은 투자경험을 거쳐 투자 자문에 나서는 만큼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글=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사진=양윤모 기자 yoonm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