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닷컴업체들이 인터넷 바람을 타고 승승장구하고 있다. 인터넷 사용자 수가 올 들어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를 만큼 시장이 급성장한 덕분이다. 중국 2위 인터넷 포털인 소후닷컴은 게임사업을 분사해 미국 증시에 상장하기로 했다.


제일재경일보는 미 나스닥에 상장한 소후닷컴의 2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1억200만달러와 4020만달러를 기록,전년 동기 대비 162%와 604% 증가했다고 29일 보도했다. 주당순이익(EPS)도 1.02달러로 전문가들의 예상치(0.67달러)를 크게 웃돌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전했다. 온라인 게임과 광고 수입 확대가 주요인으로 분석됐다.

장차오양 소후닷컴 회장은 "작년 5월에 시작한 온라인 게임 '천룡팔부'의 매출이 4550만달러에 달했다"며 "게임사업을 따로 떼내 미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후닷컴의 매출 가운데 게임 부문 비중은 58%에 달한다.

이에 앞서 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 바이두도 2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1억1700만달러와 386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0%,86.7% 늘었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인터넷 사용자는 3년 전 1억300만명에서 지난 6월 말 현재 2억5300만명으로 급증,미국을 추월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인터넷정보센터는 미국의 인터넷 사용자 수는 작년 말 2억1800만명으로 최근 수년간 증가 속도를 감안할 경우 6월 말까지 2억3000만명을 넘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의 인터넷 보급률은 아직 19.1%에 그쳐 전 세계 평균(21.1%)은 물론 아일랜드(85.4%) 미국(71.9%) 한국(71.2%) 일본(68.7%) 등에 비해 크게 낮아 성장 잠재력도 크다는 분석이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