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표 '민생 속으로'] 박희태, 취임 100일까지 현장탐방
여야 대표가 앞다퉈 민생탐방에 나섰다. 국회파행으로 정치불신이 커가는 가운데 여야 대표들이 직접 생활고에 시달리는 서민들의 생활현장을 방문해 민심잡기에 돌입한 것이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민심수습 차원에서 다양한 정책대안 제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반면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최근 여권이 발표한 종합부동산세 과세기준 완화 등을 겨냥해 부자 특권층 정당에 대비되는 서민 중산층 정당의 이미지를 적극 부각시킬 전망이다.

박 대표는 국민과의 소통을 위해 취임 100일인 오는 10월 중순까지 민생ㆍ지역탐방을 하기로 했다. 차명진 대변인은 29일 "박 대표의 화두는 화합과 소통"이라며 "국민과의 소통을 위해 전국 곳곳을 돌며 민생탐방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 대변인은 "31일 대학등록금 문제와 관련해 대학생과 타운미팅을 가질 계획"이라며 "다음 달 5일과 6일에는 각각 대전과 대구를 방문하는 것을 시작으로 지역별 민생현장을 방문하고 지역단체장 및 당원들과 정책간담회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의 한 측근은 "국민의 소리를 겸허하게 듣고 다음 주 이명박 대통령과의 주례회동에서도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 대표는 다음 달 7일부터 사흘간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국 선수단을 격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정 대표는 이미 '국민공감 현장속으로'라는 릴레이 현장투어를 시작했다. 지난 27일 서울 노량진 우성아파트 주부들과 물가ㆍ사교육비 대책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29일에는 고유가 실태점검을 위해 서울 양천구 신정동 가스충전소를 방문,개인택시 기사들의 의견을 들었다.

30일에는 시중은행의 환헤지 파생상품 '키코(KIKO)'에 가입했다가 손실을 입은 중소업체 관계자들과 피해대책 간담회를 갖는다.

정 대표 측은 "8월 말까지 검찰의 수사를 받는 네티즌, 슈퍼마켓 자영업자 등 소외계층과의 만남을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라며 "언론장악 피해 현장을 조사하기 위해 관련 PDㆍ기자들과의 간담회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재성 대변인은 "이번 현장방문은 정치적 요식행위로 진행되는 게 아니라 대안있는 야당으로,민생야당으로 분명히 국민 속에 자리잡기 위한 야심찬 장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준혁/노경목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