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매출 70억弗 '글로벌 1위' 목표

LG전자가 세탁기 생산량을 지난해 890만대에서 올해 1000만대 이상으로 늘린다.

이영하 LG전자 가전(DA)부문 사장은 2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사업전략 발표회에서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드럼세탁기 판매가 활기를 띠고 있어 올해 전체 세탁기 출하량을 지난해보다 12% 이상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스티븐슨 컴퍼니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북미 드럼세탁기 시장에서 점유율 22.9%로 1위를 차지했으며,올해 상반기엔 23.4%까지 점유율을 높였다.

이 사장은 2012년까지 올해 예상 매출의 2배인 70억달러로 세탁기 매출을 늘려 월풀과 일렉트로룩스를 넘어서겠다는 비전을 내놓았다. 그는 "저가 일반세탁기 시장을 제외할 경우 지금도 월풀과 일렉트로룩스에 뒤지지 않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2012년까지 프리미엄 드럼 세탁기를 중심으로 생산량을 늘려 전체 판매대수와 매출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앞으로는 옷을 세탁하고 다림질하며 보관하는 별도의 공간이 마련된 주택이 많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디자인이 미려한 고급 드럼 세탁기 수요가 늘어나면 프리미엄 제품이 강한 LG전자의 시장지배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이날 빨랫감 속의 세제 농도를 파악해 자동으로 세탁 시간과 헹굼 횟수를 조절하는 '2008년형 트롬' 신제품을 선보였다. 드럼세탁기를 쓰면 빨래 후 세제 찌꺼기가 남는다는 여론을 감안했다는 설명이다.

이 제품은 물에 젖은 운동화나 구두를 말리고 소독하는 기능도 갖췄다. 세탁기 밑 서랍에 신발을 넣어놓고 15분 정도 기다리면 건조와 소독 작업이 끝난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