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이익 2배 늘어난 1196억… 사상최대

㈜효성이 대대적 구조조정을 거친 지 10여년 만에 본격적인 '결실'을 거두기 시작했다. 지난 2분기에 직전 분기보다 배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진정한 '턴 어라운드'를 일궈낸 것.1998년 효성물산 효성중공업 효성생활산업 효성T&C 등 주력 4개사를 통합하면서 진행한 구조조정 성과가 빛을 발하기 시작한 셈이다.

효성은 29일 서울 마포 본사에서 경영실적 설명회를 갖고 지난 2분기에 매출액 1조7502억원,영업이익 1196억원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7.6%,68.2% 늘어난 성적이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8.9%,109.5% 증가했다.

이로써 효성은 지난 상반기에 매출 3조2226억원,영업이익 1767억원을 기록했다. 반기 매출이 3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효성의 이 같은 호(好)실적은 중공업 부문이 이끌었다. 중공업 부문은 초고압 변압기 및 차단기 등의 제품 수주가 증가하면서 2분기 중 매출 3538억원,영업이익 484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화학부문도 폴리프로필렌(PP)의 고수익 특화제품 판매가 늘어나고 무균 페트병 충전시스템인 아셉틱 사업의 호조로 매출 2790억원,영업이익 255억원을 기록했다.

산업자재와 섬유 부문도 호조세를 이어갔다. 회사 관계자는 "중공업,화학,산업자재,섬유 등 주력 사업부문을 포함한 전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세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급증했다"며 "3분기를 포함한 하반기에도 전 사업부문의 매출 및 수익성이 고르게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효성은 1998년 주력 4사 통합을 시작으로 '선택과 집중'이라는 원칙 하에 2000년까지 한국엔지니어링플라스틱 등 비주력 사업부문을 모두 정리했다. 대신 2006년 미국 굿이어의 글로벌 타이어코드공장 4곳을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동국무역 중국 스판덱스 공장,독일 아그파포토의 필름 생산설비,국내 건설업체인 진흥기업 등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몸집과 체질을 변화시켰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