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30일 SBS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각각 '매수'에서 '보유'로, 6만3000원에서 5만2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2분기 실적이 기대 이하인 것으로 나타난데다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최찬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BS의 올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5% 늘어난 1820억원이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4.7%와 37.7% 줄어든 196억원과 14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는 유진투자증권과 시장의 기존 예상치를 크게 하회한 실적이다.

최 연구원은 "최근 경기 하강에 따른 우려로 광고주들이 보수적으로 광고비를 집행하면서 이에 따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우주인과 총선 이벤트 등을 위한 기술비, 미술비, 조사연구비 등 영업비용 항목이 순증했고, 이로 인해 영업이익률이 10.8%로 떨어진 것도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하반기에도 이러한 실적 부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 연구원은 "베이징올림픽 재원 150억원 가운데 일부가 판매되기는 하겠지만 관련 판권비도 50억원이 발생할 것이기 때문에 SBS의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IP(인터넷)TV 실시간 방송 판권 판매도 일러야 4분기에 반영될 것"이라며 "일회성 매출이 아닌 기간 배분 형태로 인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민영미디어랩과 중간광고 등 규제 완화 기대감 확산에도 불구 올해안에 SBS의 주당순이익(EPS) 반영은 힘들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실적에 부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