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거래가 재개된 풍산홀딩스와 풍산의 주가가 엇갈리고 있다. 존속법인인 풍산홀딩스는 급등세인 반면 신설법인 풍산은 약세를 기록중이다. 풍산의 투자매력이 풍산홀딩스보다 크다는 분석이다.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풍산홀딩스는 평가가격(2만7300원)보다 낮은 2만500원에 시초가가 형성된 이후 오전 9시 31분 현재 가격제한폭(14.88%)까지 오른 2만3550원에 거래되고있다.

반면 사업회사로 신설된 풍산은 평가가격(1만4250원)보다 높은 1만5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지만 3% 가량 하락중이다.

풍산은 지난 1일 지주회사인 풍산홀딩스와 동 가공회사 풍산으로 인적 분할했다. 시업회사 분리로 전문성을 추구하고 대주주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분할 비율은 15.8대 84.2로 풍산의 기존 주주들은 주식 100주당 풍산홀딩스 15.8주와 풍산 84.2주를 배정받는다.

양기인 대우증권 연구원은 "풍산이 지주사 체제 전환을 통해 책임 경영을 가속화하고,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판매 비중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라며 "시장이 기대하는 부동산 개발은 풍산특수금속의 분할, 지주회사를 통한 사업 다각화에 대한 비전 제시로 장기적인 측면에서 경영진의 의지가 엿보인다"고 진단했다.

양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현재 풍산홀딩스의 보유 현금이 250억원에 불과하고 개발 가치가 높은 동래공장은 풍산에 소속되어 본격적인 사업 다각화 또는 부동산 개발은 단기간에 시현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풍산홀딩스보다는 풍산의 투자매력이 더 높다는 설명이다.

대우증권은 풍산과 풍산홀딩스의 적정 주가를 각각 1만4400원과 2만9500원으로 제시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