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출판사업부를 분할키로 하면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30일 오전 10시 24분 현재 두산은 전날보다 5000원(3.12%) 오른 16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사흘째 강세다.

대우증권은 이날 두산에 대해 당분간 자산가치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두산중공업의 실적과 주가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지만 향후 자산 분리, 매각, 신규사업 등으로 두산중공업 주가와 디커플링될 것으로 예상했다.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20만원을 유지했다.

백운목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두산의 2분기 매출액은 1.4% 증가했다"며 "분사(Spin-off, 생물자원, 타워) 제외시 10%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31.7% 감소했다. 의류는 폴로의 정상판매 증가로 좋아졌으나 테크팩(원재료가격 상승)과 출판(재고충당금 설정), 전자(원재료인 동박가격 상승)의 이익이 부진했기 때문. 지분법이익은 큰 변화가 없었으나 두산기술원 매각에 의한 이자수입(미수수익)이 320억원 들어오면서 순이익은 36.8% 증가했다.

두산은 10월 1일을 기준으로 출판부문을 분리키로 했다. 백 애널리스트는 "출판의 분리는 현재의 금융시장을 고려할 때 주식시장이 희망하는 단순 매각보다 유리하기 때문"이라며 "분리 후 깨끗한 상태에서 출판의 기업가치가 극대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이번 분리는 지주회사로 가는 수순으로 판단되며, 하반기에도 추가적으로 사업부나 자산의 매각을 통해 지주회사에 필요한 요건을 갖춰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백 애널리스트는 "두산은 잇따른 사업분리로 지주회사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며 "기업가치는 영업가치와 자산가치로 분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영업가치는 큰 변화가 없지만 자산가치는 두산중공업의 주가에 따라 크게 변한다고 전했다.

두산중공업의 지분가치는 약 4조3000억원. 두산의 시가총액이 3조8000억원에 불과해 두산중공업의 지분가치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백 애널리스트는 주장했다.

그는 "두산의 주가는 당분간 두산중공업의 실적과 주가에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지만 자산 분리 또는 매각, 동명모트롤 합병 추진, 신규 사업 추진, 국내외 계열사에서 들어오는 브랜드 로열티 수입 등으로 장기적으로 두산중공업 주가와 디커플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