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계열사 투자자들에게 7월은 가장 드라마틱한 달로 기록될 것 같다.

지난 8~10일 잇따라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던 주요 계열사 주가가 20여일만에 모두 30% 안팎의 급반등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30일 주가도 두드러진 강세다. 오전 11시 9분 현재 한화가 1.77% 오른 4만35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한화석화한화증권은 각각 2.47%, 5.14%씩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화의 경우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M&A)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지난 8일 52주 신저가인 2만9500원까지 떨어졌으나, '절대적 저평가'라는 분석이 잇따르며 20여일만에 36% 가량 상승한 것이다.

한화석화와 한화증권도 지난 10일과 8일 각각 신저가를 기록한 이후 27%, 31%씩 급반등했다.

한화는 지연되고 있던 예금보험공사와의 대한생명 매각 분쟁 결과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대우조선 M&A도 성사 여부와 무관하게 부담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한화가 대우조선을 인수하지 못하면 그동안 주가를 눌러왔던 재무적 부담이 해소될 것이고,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기업가치가 훼손될 여지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현 주가가 지분 가치에도 못 미치는 낮은 수준이라 더 잃을 것이 없다는 얘기다.

또 증권보험지주사의 제조업 보유 허용 안이 오는 9월 국회에서 통과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대한생명과 제조사를 동시에 보유하는 보험지주사 체제로 전환이 가능하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룹의 자금줄 역할을 해 온 한화석화는 대한생명 상장으로 3조원 가량의 차익이 발생해 그만큼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또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태양전지 사업에도 나섰다. 내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연간 30메가와트(MW) 규모의 셀 생산라인을 우선 구축해 약 7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게 회사 측의 계획이다. 2015년까지 예정 투자액만 8000억원 규모다.

한화증권의 경우 지난 17일 대한생명이 한화증권 지분을 30% 인수할 것이라는 루머가 시장에 돌면서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주가가 탄력을 받았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