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초점] 지조없는 증시… 대체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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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초점] 지조없는 증시..대체 언제까지?
국내 증시가 미국 시장의 움직임 따라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다.
28일(현지시각) 급락했던 미국증시는 29일 하루만에 급반등했다. 하락을 이끌었던 금융주가 다시 랠리를 탔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 이재훈 연구원은 "메릴린치의 자본조달 소식은 악재가 됐지만 CDO 매각 소식이 전해지며 부실자산 정리 작업이 구체화되고, 매각 기준을 마련했다는 점에 대해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듯 하다"고 밝혔다.
이 같이 최근 하루 걸러 급락-급등을 반복하는 극심한 변동성 장세로 투자자들은 여간 피곤한 것이 아니지만, 불행히도 변동장세가 쉽사리 끝날 것 같지 않다.
안팎으로 증시 상승을 이끌어 줄 긍정적인 모멘텀이 부족한데다, 수급도 좋지 않아 국내 증시가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이 연구원은 "작년 국내 증시가 미국의 움직임에 큰 연관없이 급등세를 보인 이유는 '중국 모멘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증시를 2000포인트로 이끈 주역은 중국 성장 수혜주인 조선, 해운, 기계, 철강 등이었다.
하지만 올 들어 중국 성장 기대감이 한풀 꺾이고 미국 신용위기도 잊을만 하면 계속 부각돼 외국인이 투자금 회수에 나서면서 증시가 좀처럼 기를 못펴고 있다.
증시가 회복다운 회복을 보이려면 일단 외국인 매도부터 멈춰야하고, 기관의 적극적인 매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한국투자증권은 "대형 모기지 업체의 처리를 둘러싼 논의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금융 과잉' 시대가 오랫동안 전개됐기 때문에 후유증도 깊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당분간 시장의 변동성에 맞춰 단기 매매에 나서는 정도가 최선이라고 조언했다.
SK증권도 "작년 하반기 이후 주식시장 침체를 관통한 경기후퇴의 근본 요인은 신용시장 불안인데 금융위기 바닥 기대감은 아직 이른 듯하다"고 지적했다.
7월 금융주의 반등은 대차없는 공매도 금지에 따른 기술적인 반등으로 이 이상의 모멘텀이 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K증권 최성락 연구원은 "내년 경기전망의 불확실성 변수인 유가와 신용시장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적극적인 전략을 유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7월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일부 악재의 영향력이 후퇴 조짐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8월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그다지 크지 않은 듯 하다.
글로벌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신용위기'라는 악재의 뿌리가 뽑히지 않는한 개운한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듯 하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
28일(현지시각) 급락했던 미국증시는 29일 하루만에 급반등했다. 하락을 이끌었던 금융주가 다시 랠리를 탔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 이재훈 연구원은 "메릴린치의 자본조달 소식은 악재가 됐지만 CDO 매각 소식이 전해지며 부실자산 정리 작업이 구체화되고, 매각 기준을 마련했다는 점에 대해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듯 하다"고 밝혔다.
이 같이 최근 하루 걸러 급락-급등을 반복하는 극심한 변동성 장세로 투자자들은 여간 피곤한 것이 아니지만, 불행히도 변동장세가 쉽사리 끝날 것 같지 않다.
안팎으로 증시 상승을 이끌어 줄 긍정적인 모멘텀이 부족한데다, 수급도 좋지 않아 국내 증시가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이 연구원은 "작년 국내 증시가 미국의 움직임에 큰 연관없이 급등세를 보인 이유는 '중국 모멘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증시를 2000포인트로 이끈 주역은 중국 성장 수혜주인 조선, 해운, 기계, 철강 등이었다.
하지만 올 들어 중국 성장 기대감이 한풀 꺾이고 미국 신용위기도 잊을만 하면 계속 부각돼 외국인이 투자금 회수에 나서면서 증시가 좀처럼 기를 못펴고 있다.
증시가 회복다운 회복을 보이려면 일단 외국인 매도부터 멈춰야하고, 기관의 적극적인 매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한국투자증권은 "대형 모기지 업체의 처리를 둘러싼 논의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금융 과잉' 시대가 오랫동안 전개됐기 때문에 후유증도 깊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당분간 시장의 변동성에 맞춰 단기 매매에 나서는 정도가 최선이라고 조언했다.
SK증권도 "작년 하반기 이후 주식시장 침체를 관통한 경기후퇴의 근본 요인은 신용시장 불안인데 금융위기 바닥 기대감은 아직 이른 듯하다"고 지적했다.
7월 금융주의 반등은 대차없는 공매도 금지에 따른 기술적인 반등으로 이 이상의 모멘텀이 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K증권 최성락 연구원은 "내년 경기전망의 불확실성 변수인 유가와 신용시장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적극적인 전략을 유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7월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일부 악재의 영향력이 후퇴 조짐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8월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그다지 크지 않은 듯 하다.
글로벌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신용위기'라는 악재의 뿌리가 뽑히지 않는한 개운한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듯 하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