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증시 침체의 그늘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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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국내 증시가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하락장에서 보이는 경향성이 거의 모두 표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들의 '셀코리아'가 이어졌고 대량매매도 눈에 띄게 줄었다. 아울러 코스닥 기업들에게선 합병보다는 분할이 대세를 이뤘고 악성 루머나 풍문이 시장을 교란시켰다.
◇ 외국인 'Sell Korea'
올 상반기 국내 증시가 고유가와 금융불안 여파로 약세를 보이면서 외국인들의 이탈현상이 뚜렷했다.
상반기 외국인의 국내 주식 보유금액도 지난해말에 비해 51조5256억원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이상 대량보유 외국인의 경우 감소폭이 23%에 달해 상반기 '셀코리아' 현상이 뚜렸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3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 6월말 시가총액 기준 외국인 전체의 증권시장 투자비중은 274조560억원으로 지난해말 325조5816억원과 비교해 51조5256억원(15.8%)이 줄었다.
5%이상 대량보유 외국인의 경우는 금액기준으로 57조9339억원으로 집계돼 지난해말 75조4973억원대비 17조5634억원(23.3%)이나 감소했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세계 경기 불안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펀드들이 리스크 회피와 환매에 대응하기 위해 매도공세를 펼친 것이 주요인"이라고 말했다.
외국인들의 매도세도 지난달 9일부터 지난 23일까지 사상 최장인 33거래일 연속 8조9910억원의 누적 순매도를 기록하며 증시를 더욱 압박했다.
◇ 국내 주식 대량매매도 `뚝`
대량매매 거래규모도 지난해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대량매매 거래대금은 18조372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1% 감소했고, 거래량도 5억8387만주로 8.6% 줄었다.
이 같이 거래대금과 거래량이 동시에 감소한 것은 코스피 하락과 함께 급등락 장이 계속되면서 기관투자자의 대량매매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거래소 측은 설명했다.
특히 전체시장대비 거래대금 비중은 감소한 반면 거래량 비중이 증가해 저가주에 대한 대량매매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 코스닥기업 합병보다 분할 활발
지난 4년간 해마다 늘었던 코스닥 상장기업의 합병이 올해 들어서는 증시 침체와 맞물려 잠잠해진 반면 사업부별 전문화를 노린 분할은 활발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일까지 코스닥기업의 분할 건수와 금액은 20건, 34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건, 2647억원에서 각각 66.7% ,15.1% 늘어났으며 이에 따라 지난해 한해 26건, 4584건의 절반을 훌쩍 넘어섰다.
합병은 24건, 69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6.3%, 69.3% 늘어났지만, 작년 전체 61건, 1조4569억원의 절반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
이 같은 현상은 상반기 증시 침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시침체를 사업분할을 통한 전문화로 극복하려는 기업들이 늘어난 것이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 불공정 거래는 줄고, 풍문은 활개
올 상반기 시세조종이나 미공개 정보이용 등의 주식불공정거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스닥시장의 불공정거래가 크게 줄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반기 중 불공정거래 혐의로 신규 접수된 사건 수는 105건으로, 전년 동기 129건에 비해 18.9%(24건) 감소했다.
특히 불공정거래의 온상으로 불리는 코스닥시장에서의 적발 사례가 급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 불공정거래 혐의로 신규 접수된 사건은 38건으로,전년 동기 80건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금융감독원은 "증시 하락세로 인해 증권선물거래소가 적발한 뒤 통보해 오는 사건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반면 상반기 증시가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근거없는 풍문이나 보도가 판을 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선물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조회공시 중 풍문 및 보도 관련 조회공시는 156건으로 전년동기대비 41.8%(46건) 증가했다.
이러한 풍문이나 보도 관련 조회공시 대부분이 '사실무근'이거나 '미확정'인 것으로 드러나 증시 침체를 틈 탄 시장교란 행위들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 전체 156건의 풍문 및 보도 관련 조회공시 중 '사실'로 판명된 경우는 21건(13.5%)에 불과했고, '사실무근' 59건(37.8%), '미확정' 76건(48.7%) 등 실제와 다른 정보 유통이 활개를 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 관계자는 "전혀 사실이 아닌 기업인수합병 관련 풍문이 주를 이뤘다"면서 "악성 루머들은 증시 침체기나 활황세에 판을 치는 것이 일반적인 만큼 감시활동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
외국인들의 '셀코리아'가 이어졌고 대량매매도 눈에 띄게 줄었다. 아울러 코스닥 기업들에게선 합병보다는 분할이 대세를 이뤘고 악성 루머나 풍문이 시장을 교란시켰다.
◇ 외국인 'Sell Korea'
올 상반기 국내 증시가 고유가와 금융불안 여파로 약세를 보이면서 외국인들의 이탈현상이 뚜렷했다.
상반기 외국인의 국내 주식 보유금액도 지난해말에 비해 51조5256억원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이상 대량보유 외국인의 경우 감소폭이 23%에 달해 상반기 '셀코리아' 현상이 뚜렸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3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 6월말 시가총액 기준 외국인 전체의 증권시장 투자비중은 274조560억원으로 지난해말 325조5816억원과 비교해 51조5256억원(15.8%)이 줄었다.
5%이상 대량보유 외국인의 경우는 금액기준으로 57조9339억원으로 집계돼 지난해말 75조4973억원대비 17조5634억원(23.3%)이나 감소했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세계 경기 불안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펀드들이 리스크 회피와 환매에 대응하기 위해 매도공세를 펼친 것이 주요인"이라고 말했다.
외국인들의 매도세도 지난달 9일부터 지난 23일까지 사상 최장인 33거래일 연속 8조9910억원의 누적 순매도를 기록하며 증시를 더욱 압박했다.
◇ 국내 주식 대량매매도 `뚝`
대량매매 거래규모도 지난해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대량매매 거래대금은 18조372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1% 감소했고, 거래량도 5억8387만주로 8.6% 줄었다.
이 같이 거래대금과 거래량이 동시에 감소한 것은 코스피 하락과 함께 급등락 장이 계속되면서 기관투자자의 대량매매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거래소 측은 설명했다.
특히 전체시장대비 거래대금 비중은 감소한 반면 거래량 비중이 증가해 저가주에 대한 대량매매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 코스닥기업 합병보다 분할 활발
지난 4년간 해마다 늘었던 코스닥 상장기업의 합병이 올해 들어서는 증시 침체와 맞물려 잠잠해진 반면 사업부별 전문화를 노린 분할은 활발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일까지 코스닥기업의 분할 건수와 금액은 20건, 34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건, 2647억원에서 각각 66.7% ,15.1% 늘어났으며 이에 따라 지난해 한해 26건, 4584건의 절반을 훌쩍 넘어섰다.
합병은 24건, 69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6.3%, 69.3% 늘어났지만, 작년 전체 61건, 1조4569억원의 절반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
이 같은 현상은 상반기 증시 침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시침체를 사업분할을 통한 전문화로 극복하려는 기업들이 늘어난 것이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 불공정 거래는 줄고, 풍문은 활개
올 상반기 시세조종이나 미공개 정보이용 등의 주식불공정거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스닥시장의 불공정거래가 크게 줄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반기 중 불공정거래 혐의로 신규 접수된 사건 수는 105건으로, 전년 동기 129건에 비해 18.9%(24건) 감소했다.
특히 불공정거래의 온상으로 불리는 코스닥시장에서의 적발 사례가 급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 불공정거래 혐의로 신규 접수된 사건은 38건으로,전년 동기 80건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금융감독원은 "증시 하락세로 인해 증권선물거래소가 적발한 뒤 통보해 오는 사건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반면 상반기 증시가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근거없는 풍문이나 보도가 판을 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선물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조회공시 중 풍문 및 보도 관련 조회공시는 156건으로 전년동기대비 41.8%(46건) 증가했다.
이러한 풍문이나 보도 관련 조회공시 대부분이 '사실무근'이거나 '미확정'인 것으로 드러나 증시 침체를 틈 탄 시장교란 행위들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 전체 156건의 풍문 및 보도 관련 조회공시 중 '사실'로 판명된 경우는 21건(13.5%)에 불과했고, '사실무근' 59건(37.8%), '미확정' 76건(48.7%) 등 실제와 다른 정보 유통이 활개를 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 관계자는 "전혀 사실이 아닌 기업인수합병 관련 풍문이 주를 이뤘다"면서 "악성 루머들은 증시 침체기나 활황세에 판을 치는 것이 일반적인 만큼 감시활동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