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새만금 사업 기간을 10년 앞당겨 2020년까지 '동북아의 두바이'로 육성키로 결정함에 따라 각종 악재로 지지부진한 인근의 'J프로젝트(해남ㆍ영암기업도시 개발)' 성사 여부가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

30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 최대의 현안 사업인 J프로젝트 예정지와 전북의 새만금은 불과 100㎞ 떨어져 있고 첨단공단 및 레저시설 건설 등 사업의 유사성도 높은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정부가 추진 중인 '5+2광역경제권' 구상에서 두 프로젝트가 같은 경제권 내 대형 개발사업으로 묶일 경우 국책 사업인 새만금에 비해 민자사업인 J프로젝트가 사업 추진에 상대적으로 불리할 전망이다.

게다가 전국의 6개 기업도시 중 가장 사업이 더딘 J프로젝트는 현재 환경부의 골프장 개발 축소 요구에 부딪쳐 갈팡질팡하고 있다.

전남도는 J프로젝트 내 5개 예정지구 가운데 삼호지구에 3개,구성지구에 9개,초송지구에 10개 등 모두 22개 골프장을 만든다는 개발계획안을 마련해 놓고 있다.

하지만 환경부는 수질 악화 등의 이유로 이 가운데 골프장 9개를 줄이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는 J프로젝트가 지나치게 골프장 건설에 치우친 사업이었다는 점에서 초기부터 예견된 일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견해다. 현재 전남도 내에는 14개 골프장이 운영되고 있고 공사 중이거나 건설인가 절차를 밟고 있는 곳은 무려 28곳에 달한다.

전남도의 투자유치전략 부재도 사업 부진의 주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다른 기업도시의 경우 기업들의 참여가 속속 이뤄지면서 추진에 가속도가 붙고 있지만 J프로젝트는 오히려 기업들이 참여를 철회하거나 참여폭을 축소하는 등 뒷걸음질치는 양상이다.

실제로 작년 말 남양건설이 수익성 부족을 이유로 사업 참여를 철회했다. 최근에는 대주건설과 대한조선이 참여해 만든 대한도시개발이 모기업인 대주그룹의 유동성 위기와 신용등급 하락으로 위기를 겪고 있다.

대한도시개발의 개발 예정 면적도 32㎢에서 16.6㎢로 줄어든 상태다. 투자 기업들의 참여 축소 등으로 J프로젝트 5개 지구 중 2개 지구는 아예 개발계획 승인 신청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J프로젝트는 기업도시 지정 3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밑그림 짜맞추기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J프로젝트가 민자유치 사업이어서 속도는 좀 늦어질 수 있다"며 "올 하반기 안에 모든 개발지구가 개발계획 승인을 신청하는 만큼 사업승인이 나는 대로 가시적인 사업 성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안=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