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株들이 유동성 위기 우려에 따른 시장불신으로 줄줄이 가격제한폭 가까이 빠졌다.

30일 금호산업이 전날보다 2850원(11.9%) 내린 2만11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이달 중순 기록한 52주 신저가 2만200원에 바짝 다가선 것을 비롯, 금호석유도 14.95% 떨어진 3만5550원으로 하한가를 기록했다.

그 밖에 대우건설과 금호타이어가 7%대 하락세를 보였고, 아시아나항공도 3.03% 내린 4800원에 장을 마쳤다.

이 같은 주가 흐름은 대우건설 풋백옵셥과 쿠퍼타이어의 금호타이어 지분 매각 시 상당한 자금이 필요할 것이란 관측과 함께 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그룹차원의 위동성 위기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시장불신이 직접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종선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금호타이어 2대 주주인 쿠퍼타이어가 3년만에 보유지분 전량 매각을 결정해 재무적 투자자를 찾지 못할 경우 자금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우려가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소요자금이 1000억여원 정도여서 큰 부담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우건설 주가가 일정 수준까지 올라 4조원대의 풋백옵션 행사가 이뤄지지 않길 바라지만 최악의 경우 현실화될 수도 있을 것이란 우려가 시장에서 먹히기 시작한 것 같다"면서 "31일 열리는 그룹차원의 기업설명회에서 이러한 우려가 해소된다면 주가는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