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금을 증시에 직접 투자하는 자기매매를 적극 활용해 현재 300억원인 자본금을 1년 후에 두 배로 늘리고 5년 내엔 3000억원으로 키울 계획입니다. "

지난 28일부터 '위탁 및 자기매매' 부문의 영업을 시작한 토러스투자증권의 손복조 사장은 30일 "현재 자본금이 증권사 중에서 제일 작지만,증권업계의 강자로 끝까지 남을 자신감은 가장 크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토러스증권의 자본금은 이번에 함께 인가를 받은 KTB투자증권의 10분의 1 수준이다.

손 사장은 "첫 근무처인 대우증권도 1983년에는 자본금이 160억원밖에 되지 않았지만 1989년엔 3000억원으로 늘었다"면서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토러스증권을 국내를 뛰어 넘는 글로벌 증권사로 키워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러스'는 별자리 중 황소자리를 의미한다. 받침이 없어 발음하기가 쉬워 글로벌 증권사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손 사장이 직접 지었다.
[신설證 CEO 릴레이 인터뷰] (4) 손복조 토러스증권 사장 "자기매매로 1년내 자본금 2배 확충"
손 사장은 지난해 초까지 거함 대우증권의 사장을 지내다 이번에 소형 신설사의 '오너형' 최고경영자(CEO)로 새출발했다. 그는 지분율이 각각 10%인 전북 대구은행과 행정공제회 등보다 많은 10.1%의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다. 그는 "전문 CEO의 운명이 보장되지 않는 현실에서 증권사 경영의 연속성을 갖기 힘들다는 결론을 내려 증권사를 새로 차린 것"이라면서 "최대주주이자 CEO로서 운명을 걸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손 사장은 우선 자본금을 적극 활용하는 '자기매매'를 통해 회사 덩치를 불려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자본금을 주식시장에 투자해 수익을 내고 이를 기반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본금을 확충해나간다는 구상이다.

그는 "62개 증권사가 모두 뛰어든 브로커리지(위탁 매매)와 투자은행(IB) 업무에 우리까지 가담하는 것은 지나친 소모전"이라며 "자기매매로 덩치를 키운 뒤 고액 자산관리 부문에 특화된 증권사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자본금을 굴리는 '딜링룸'을 본사에서 가장 좋은 자리에 배치했다. 딜링룸에서 일하는 직원도 8명으로 본사 부서 중 가장 많다. 굿모닝신한증권 출신인 최길상 부장이 주식 매매를 책임지고,대우증권에서 옮겨온 박준범 차장이 선물옵션 매매를 맡는다.

글=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사진=김영우기자 you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