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제조용 기계업체인 넥사이언이 대체에너지 사업에 뛰어들어 2010년부터 연간 200만t의 석탄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국내 자원탐사 기업 IBI 자원과 함께 인도네시아 동칼리만탄 동쿠타이군 광구의 채굴·판매권을 인도네시아 자원개발업체 '간다'로부터 105억원에 취득키로 하면서 본격적인 석탄사업에 나섰다. 이 광구는 1억㎡로 여의도의 35배에 달한다.

동칼리만탄 현장을 맡고 있는 류응규 IBI자원 대표는 30일 "전체 광구 가운데 25%의 지질을 조사한 결과 271개의 노두(露頭·석탄이나 광맥 등이 지표면에 노출된 부분)를 확인했다"며 "가채광량은 2100만t으로 추정돼 10년간 연 200만t의 석탄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넥사이언 측이 운송비와 개발비 등을 감안해 계산한 생산원가는 t당 40달러다. 최근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산 석탄 가격이 발열량 5900㎉ 기준 t당 155달러까지 급등하면서 t당 100달러 이상의 이익이 예상돼 이 회사가 2010년부터 연 200만t을 생산하게 되면 연간 2억달러 이상을 벌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홍철 넥사이언 대표는 "향후 14개월 동안 152억원을 들여 도로와 항만 등 인프라 시설을 갖추기 위한 투자에 나설 계획"이라며 "내년 말부터 본격적인 석탄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분 투자비와 관리·생산비 등을 합친 총 투입자금은 407억원에 이르고 한국 측이 부담할 비용은 316억원으로 추산된다"며 "시가 450억원에 달하는 경기도 기흥의 부동산 등을 팔아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수익 사업인 만큼 위험도 크다는 지적이다. 신동학 주인도네시아 대사관 상무관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단순히 도로나 항만과 같은 인프라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소득을 높여줄 수 있는 방안까지 원하고 있다"며 "자원개발 과정에서 주민들이 집단적으로 보상을 요구하고 나서 개발에 애로를 겪는 곳이 많다"고 지적했다.

동칼리만탄(인도네시아)=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