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주들이 하반기 실적우려감에 동반급락했다.

원자재인 후판가격의 상승에 따른 실적부진 전망이 제기되면서 시장 예상치를 충족한 2분기 실적이 퇴색되는 양상이다. 증권사들은 앞다퉈 조선주들의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30일 현대중공업은 5.02% 급락한 31만2500원으로 마감하며 이틀 연속 하락했다. 삼성중공업은 5.97% 빠져 나흘째 하락세를 보였고,대우조선해양도 5.01% 떨어져 전날까지 7일 연속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현대미포조선과 STX조선도 각각 3% 넘게 내렸다.

원재료인 후판가격 상승이 조선주들의 발목을 잡았다. 전날 2분기 사상최대 매출을 발표한 현대중공업에 대해 강영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후판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하반기 수익성 둔화가 불가피하다"며 목표주가를 52만5000원에서 44만원으로 낮췄다.

대신증권은 삼성중공업 목표주가를 4만8800원에서 4만6400원으로 내렸다. 이 증권사 전재천 연구원은 "2분기 삼성중공업의 영업이익이 전분기에 비해 감소한 것은 4월 주문부터 적용된 후판가격 인상이 5월부터 원가에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3분기 실적은 2분기에 비해 더 둔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후판가격 상승을 높은 생산성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조인갑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은 후판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높은 생산성을 바탕으로 올해 수익성 개선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