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시공능력 3년째 '넘버 원'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대우건설이 3년 연속 '시공능력평가액 1위'에 올랐다. 삼성물산은 4년째 공사실적 최상위를 기록했다.
국토해양부와 대한건설협회는 전국 종합건설업체 1만2835개,전문건설업체 4만669개를 대상으로 공사실적과 재무상태,기술능력,신인도 등을 평가해 시공능력평가액을 산정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0일 발표했다.
대우건설에 이어 시공능력평가액 2위는 삼성물산,3위는 현대건설이 차지했다. 작년 3위였던 GS건설은 4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중견 건설사들은 순위가 급락했다.
평가 분야별로는 공사실적과 신인도 부문에서는 삼성물산,경영평가는 대우건설,기술능력은 현대건설이 각각 1위에 올랐다. 공사실적의 경우 토목은 현대건설,건축은 삼성물산,산업.환경설비는 GS건설,조경은 삼성에버랜드가 최고점을 받았다.
◆대우건설 경영평가 압도적 1위
대우건설의 시공능력평가액은 8조9272억원.지난해(7조6635억원)보다 1조2637억원 많아졌다. 대우건설은 공사실적과 신인도에서는 각각 3위,기술능력평가에서는 2위를 했지만 매출액순이익률과 유동비율 자기자본비율 등을 따지는 경영평가 부문에서 큰 차이로 1위를 차지해 종합평가에서 최고 금액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의 경영평가액은 3조9914억원으로 2위인 현대산업개발(3조1207억원)보다 8707억원 많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매출 6조665억원에 순이익 9380억원을 올려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이 15.5%에 달했다. 이 같은 대우건설의 순익 증가는 대형 복합단지 개발 등 민간건축사업 및 해외수주 확대 등으로 매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데다 서울 남대문로 대우센터빌딩 매각(9600억원에 매각) 등으로 5600억원의 특별이익을 남겼기 때문이다.
◆현대건설,GS건설 순위 바뀌어
삼성물산은 종합 시공능력평가액(7조7338억원)에서 작년과 마찬가지로 2위를 유지했다. 특히 평가항목 중 가장 의미 있는 공사실적평가액(3조7174억원)에서는 4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신인도 평가에서도 최고점을 받았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순위바꿈을 했다. 작년 4위였던 현대건설(6조9078억원)이 GS건설(6조7357억원)을 밀어내고 3위로 올라섰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수주가 늘면서 경영실적이 꾸준히 좋아져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GS건설 측은 "강점이 있는 산업.환경설비 부문이 공사실적 평가에서 제외되는 바람에 순위가 떨어졌다"고 밝혔다. 실제 시공능력평가액을 구성하는 네 가지 요소 중 하나인 공사실적 평가에서는 토목.건축 분야만 대상으로 한다. 가장 대표적인 건설사업이면서 규모도 가장 크기 때문이라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SK건설 등은 작년과 순위변동 없이 5~9위를 지켰다.
이에 비해 금호산업은 지난해 10위에서 올해 13위로 세 계단 미끄러졌다. 회사 측은 "다른 건설사들이 상대적으로 더 좋은 실적을 거둔 것 같다"고 말했다. 작년 18위였던 동부건설도 22위로 밀렸다. 지난해 계열사인 동부하이텍을 합병하면서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게 원인이다.
작년 말 기준 보유 기술자 수는 현대건설 3234명,GS건설 3111명,삼성물산 3102명,대우건설 3085명,대림산업 2393명 순이었다. 대우건설만 1년 전에 비해 기술자가 감소(201명)했고 나머지 4개 업체는 늘었다.
◆주택전문업체는 순위 추락
미분양 증가 여파로 주택비중이 높은 일부 중견건설업체의 순위가 급락했다. 작년보다 순위가 많이 떨어진 곳은 우림건설(34위→40위) 동문건설(50위→57위) 이수건설(53위→63위) 신일(54위→79위,부도) 등이다.
LIG그룹에 편입된 LIG건영은 작년 94위에서 올해 72위로 순위가 급등했다.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이 인수한 성지건설은 작년 55위에서 65위로 10계단 하락했다. 프라임그룹이 인수한 동아건설은 시공능력평가 89위에 랭크됐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
< 용어 풀이 >
시공능력평가=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공사실적,경영상태,기술능력,신인도 등을 종합평가해 매년 공시하는 제도다. '도급한도액'으로 불리다가 1997년부터 현재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시공능력평가에서는 금액보다는 순위가 중요하다. 업계 순위를 정할 때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시공능력평가금액의 경우 해당 건설업체의 실제 시공능력이나 공사실적과는 개념이 다르다. 평가액을 산정할 때 공사실적,경영평가,기술능력,신인도 등 4개 항목을 평가한 뒤 금액으로 환산해 합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