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이 가입한 중국펀드 규모는 21조3595억원으로 전체 해외펀드의 34%로 집계됐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 주요 이머징 국가에 분산투자하는 브릭스펀드가 20%(12조5711억원)로 뒤를 이었다.
반면 선진시장에 주로 투자하는 글로벌 유형과 일본 유럽 등 선진국 펀드 잔액은 3조원으로 전체의 5%에 그쳤다.
신건국 한국펀드평가 연구원은 "지역별 투자 유형에서 제외돼 있는 금융주펀드 소비재펀드 등 섹터펀드의 선진국 투자분을 감안하더라도 선진국 상품 비중은 10%를 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요 이머징 증시의 급락 여파가 해외펀드 투자자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다. 29일 기준으로 중국펀드는 올 들어 26.05%,인도펀드는 32.61% 각각 손실을 입고 있다. 아시아펀드는 -25.50%,베트남펀드는 -38.57%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는 같은 기간 일본(-12.44%) 미국(-15.32%) 유럽(-20.00%) 등 선진시장 펀드들보다 하락률이 더 크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해외펀드 시장이 단기간에 급팽창하면서 투자자들이 고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중국 등 신흥시장으로만 지나치게 몰렸다"며 "이머징 상품은 선진국 펀드에 비해 단기간 수익률 변동폭이 크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팀장은 "해외펀드는 글로벌 증시에 분산하는 상품을 핵심으로 하고 이머징 중심의 지역상품이나 섹터펀드 등을 보조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기본 투자전략"이라고 소개했다.
이재경 삼성증권 펀드리서치파트장은 "이머징 증시에 분산투자하는 상품은 앞으로도 유망하지만 동시에 선진시장에 대해서도 글로벌펀드나 테마형상품 등을 활용해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