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와 신용위기가 잦아들면서 8월에도 제한적인 '안도랠리'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30일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삼성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의 8월 증시 전망을 종합한 결과 유가 진정세와 신용위기 완화에 힘입어 다음 달에도 반등 분위기가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사들이 예상한 8월 코스피지수 전망치는 1510∼1750이다. 대체로 1720선을 반등의 최고치로 전망해 반등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난 18일 기록한 저점(1509.99)도 방어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용원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신용위기에 대한 미국 정책 당국의 적극적 대응이 효과를 발휘해 신용위기가 정점을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 5월 중순 이후 조정으로 '헐값'이 된 밸류에이션(주가 수준)도 안도랠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유가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면서 미국 등 선진국 경기가 저점을 통과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8월 코스피지수 최저치로 1580선을 제시했다.

이 같은 안도랠리가 추세적인 반등으로 이어지려면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호전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영완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국내 기업 실적 전망의 하향 조정 추세가 변화하느냐에 따라 주가 반등의 강도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주택경기와 소비 둔화가 여전히 불씨로 남아있는 만큼 변동성이 큰 장세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증권사들은 실적 전망이 양호한 종목들에 우선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현대 대신 굿모닝신한증권 등은 업황 호조를 이유로 LG화학을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해외 수주 호조가 예상되는 대림산업 GS건설 등도 관심 대상으로 지목됐고,포스코 현대차 기아차 소디프신소재 등도 추천 종목에 포함됐다. 대차거래가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KCC 현대제철 두산인프라코어 등도 주목할 만하다는 조언이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