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CB(전환사채)의 주식전환가격과 BW(신주인수권부사채)의 신주인수권행사가격이 잇따라 하향 조정되고 있다.

3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이달들어 코스닥시장에서 주식전환가와 신주인수권행사가 조정건수는 각각 19건, 58건에 달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지난 25일 현대금속의 BW 행사가가 기존 1380원에서 1045원으로 낮아졌다. 이들 대부분은 주가 급락에 따라 전환(행사)가격이 하향 조정된 것이다. 가격 조정은 일반적으로 최근 1개월과 1주일, 최근 종가 등을 감안해 이뤄진다.

운송업체인 유성티엔에스는 지난 25일 100억원 규모로 발행한 1회 CB의 전환가가 기존 5900원에서 4312원으로 26.9%나 낮아졌다. 이에 따라 전환가능물량은 169만주에서 231만주로 불어났다. 최근 5일간 일평균 거래량이 6만여주인걸 감안하면 만만찮은 규모다. 아직 주가가 전환가보다 10%가량 높은 편이지만 주가가 전환가를 웃돌면 주식전환이 봇물을 이루면서 수급에 부담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하이스마텍 제이튠엔터 큐로컴 등 도 전환가가 하향조정돼 전환가능 물량이 크게 불어났다.

NHS금융도 지난 21일 22회차 BW의 신주인수권 행사가액이 기존 2325원에서 980원으로 낮아져 행사가능주식수가 94만주에서 224만주로 급증했다. 업계 전문가는 "이들 종목의 주가가 반등할 경우 주식 전환이나 신주인수권 행사가 뒤따를 것으로 보여 투자할 때 참고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