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올초 내놓은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하비(수출명 보레고.Borrego)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기아차는 차체 강성과 안전성이 뛰어나고 오프로드(험로) 주행에 적합한 프레임 타입의 정통 SUV 모하비를 8월부터 미국 중국 중동시장에서 일제히 판매한다고 30일 밝혔다. 러시아를 비롯한 유럽지역 수출도 고려 중이다. 해외 판매 목표는 올해 3만대로 시작해 내년 이후에는 연간 6만대 이상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기아차는 이를 위해 6월 중동,7월 중순 미국에 이어 지난 29일 중국 내몽골 후허하오터(呼和浩特)시에서 신차 발표회를 갖고 현지시장 본격 판매를 위한 채비를 모두 마쳤다. 세계 최대 시장으로 급부상하는 있는 중국 시장을 잡기 위해 유력 TV와 신문 등을 통한 대대적인 광고 마케팅에도 나섰다. 또 현지 고객과 기자단 등을 대상으로 시승회도 갖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산악지역이나 사막 등 오프로드 주행 성능이 뛰어난 모하비의 장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내몽골 초원길 등 비포장 도로에서 시승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며 "참가자들로부터 강력한 주행 성능에다 품격 있는 스타일과 최고급 편의사양 등이 호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앞서 지난 6월 두바이 사막으로 중동 및 북부 아프리카 지역 고객들을 초청해 시승회를 개최한 것을 시작으로 현지 신문과 방송에 대대적인 광고를 게재하며 공격적인 사전 마케팅에 착수했다.

하기 휴가철 및 이슬람 금식월인 라마단 기간에도 모하비 경품 증정 이벤트를 비롯한 홍보활동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SUV의 본고장 미국은 7월 중순부터 대규모 시승회를 가졌고 8월1일부터는 미국 전역에 모하비 출시 TV 광고를 방영하며 신차 붐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기아차는 고유가 영향으로 미주 등 일부 지역에서 대형 SUV 판매가 다소 줄고 있지만 중동과 아프리카,중국 등 신흥 시장은 수요가 꾸준하고 성능과 가격,디자인 등을 종합한 경쟁력이 경쟁 차종보다 뛰어난 만큼 미국에서도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모하비는 SUV 명가인 기아차의 전통을 이어가는 야심작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히 통할 것으로 본다"며 "최근 나온 중형차 로체이노베이션과 8월과 9월에 잇따라 출시되는 포르테 및 쏘울과 함께 기아차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주역으로 집중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